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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태국음식 좋아하시나요?

저는 태국에는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지만,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태국음식을 꽤 많이 먹었었답니다.
동양인들이 많이 이민을 와서인지, 아니면 뉴질랜드 특유의 음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푸드코트에서도, 일반 식당가에서도 인도음식과 태국음식, 베트남음식과 같은 동양 음식을 항상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한 번 먹어보았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에 외식을 할 때면 종종 태국음식을 먹으러 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서 거의 가지 못 했는데,
채식 메뉴가 꽤 다양한 태국음식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함께 이태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타이가든'으로, 제일기획 맞은편 건물 3층에 있어요. 2시 정도에 도착했더니 한산하네요.

점심이 지난 시간이라 한가한 내부 모습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테이블 셋팅이 깔끔하고 곳곳에 놓인 소품들도 예뻐서 더 좋았어요 :)
태국과 싱가포르 맥주를 팔던데, 맛이 다른지 궁금하긴 했지만 저는 원래 술과는 친하지 않으므로 패스~ +ㅁ+

깔끔한 테이블 셋팅

예쁘게 진열된 와인병들

태국, 싱가포르 맥주도 있어요


메뉴판을 펼쳐 보니 채식 메뉴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비채식인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이것보다 훨씬 다양했어요 :)
그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저는 10종류나 되는 음식들 가운데서 먹을 것을 고르느라 힘들었답니다.

채식인들을 위한 메뉴, 총 10가지


결국은 뉴질랜드에서도 항상 먹곤 했던 팟타이와 그린커리를 골랐습니다.
아무래도 전에 먹어 보아 맛을 아는 것을 시켜보아야 음식이 맛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잖아요? 히힛

코코넛 밀크를 넣어 부드러운 그린커리와

타마린 소스로 볶은 쌀국수, 팟타이로 결정 :)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절인 무, 새콤해요

자, 먹을 준비는 완료!


잠시 기다렸더니 음식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간장 소스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달짝지근한 듯한 타마린 소스로 볶은 쌀국수인 팟타이.
레몬즙을 살짝 짜서 뿌려 주고, 올려진 숙주와 땅콩가루를 잘 섞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
제가 전에 먹었던 것보다는 좀 더 빨간색이 도는데 그렇다고 맵지는 않았고 맛있었어요. 다만 쌀국수가 살짝 불은 듯. 

먼저 나온 팟타이, 살짝 빨간 색이 돕니다

돌돌 말아서 한 입에 쏙- 맛있어요


팟타이를 먹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 그린커리가 나왔습니다! (밥은 기본 포함이 아니라 하나를 주문했어요)
죽순, 가지(껍질을 벗겨서 초록색 속살이 드러난 상태), 버섯, 당근, 브로컬리 등 야채가 매우 풍성하게 들어있었고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운 단맛과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살짝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서 계속 숟가락이 가더라구요.

야채가 듬뿍 들어 있는 그린커리 등장

밥 위에 올려서 같이 먹어 봅니다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요


양은 여자 둘이서 먹기에 부족하지 않아서 결국 그린커리는 조금 남겼어요. (앗 그렇지만 양은 주관적인 거니까 참고만 하세요)
태국음식을 거의 처음 먹어 본다는 친구도 매우 만족한 것 같았습니다. 특히 그린커리의 매력에 폭 빠진 듯 :)
이 날은 친구의 배려로 채식메뉴에서만 주문했지만, 비채식인과 함께 가기에도 좋은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 다시 가면 레드커리를 한 번 시켜보고 싶은데, 과연 어떤 점이 다를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