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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주머니

자랑질

곰파 2007. 7. 6. 03:10

드디어 학점이 모두 나오다!
마지막까지 희랍로마신화가 I 학점으로 남아있어서 궁금했는데-
오늘 나오긴 했지만 어쨌거나 학점은 잘 주셨다 으히히

지난 한 학기는 나에게 특별한 학기였다.
뭐 한 학기 한 학기, 특별하지 않은 학기는 또 어디 있겠냐마는-
정말로 전공에 대한 애착을 내려놓고 다른 길로 접어드는 갈림길이자,
프랑스로 가기 전 마지막 학기이기도 했다.
이제까지의 학기들 중 어느 때보다도 예습, 복습해야 할 것들이 많아 때론 지치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생각했다. '이번 학기만 넘기면 휴학이야...'
휴학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면 아마 중간에 한 과목쯤 놓아버렸을지도 모른다.

물론 18학점밖에 되지 않았으니(21학점 들은 친구들도 많으니까) 뭐가 그리 힘드냐고 할 지도 모르지만
학점에도 안 들어가는 라틴어를 일주일에 2~3시간은 공부하면서
희랍어도, 프랑스어도 (비교적) 꼬박꼬박 예습과 복습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힘들게 느껴졌다.
그 대신 그만큼 뿌듯한 기억도 많은 학기이지만...

여튼 한 학기의 열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학점이 나온 거다.
학점이 모든 것을 말해 주지도 않고, 한 학기 동안 학점만 바라고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물론 여기에 진심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학점이 좋으면 그 수업에 대한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그런 고로 2007년 1학기에 대한 나의 기억은 미화될 예정이다 푸훗

전공 하나는 다 잘 주신 것 같고,
다른 전공은 운(또는 랜덤?)인 것 같고,
교직도 전반적으로 잘 주신 것 같고-
→ 여기까지는 지난 학기동안 내가 버려뒀던 과목들.
버려뒀다고 숙제를 안 하거나 시험을 안 본 건 아니지만
숙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시험은 중간 정도의 정성으로... (역시 학점은 운이다-_-;)

희랍어는 선생님의 약속대로였고,
희랍로마신화는 재미있게 들었고 학점도 잘 주실 것 같았고
프랑스어는 '프랑스에 가서 말 하려면 이 정도는 다 외워야지'라는 심정으로 달달 외운 대로...
→ 이 세 과목은 공들인 과목들.
특히 언어 과목들은 시험 기간에 죽어나지 않으려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
희랍로마신화는 관심 있는 내용이다보니 뭐.. (역시 학점은 애정이다-_-v)

아무튼 이제까지 4점은 넘어보지 못 했던 지라..(특히 뻥탁의 B-테러, 잊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난 기뻐//ㅁ//
이상 자랑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