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울벗 채식나라에서는 종종 모임들이 열리는데, 주로 저녁 시간이나 주말 점심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곤 합니다.
나름 아침형 인간인 저로서는 오전에 모임이 없는 것이 아쉬웠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모임을 주선해 보게 되었어요 :)

한울벗에 올렸던 채식 브런치 참여 안내문 (급조해서 좀 썰렁~)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면서 수다 떠는 것이 컨셉이었고, 그래서 채식 브런치 모임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지요.
저는 소규모 모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원은 10명으로 맞췄고, 당일에는 제 친구 한 명까지 총 11명이 참석했습니다.

하루 전 날인 금요일에 충남 홍성 풀무학교 근처에 가서 직접 통밀빵을 사 왔습니다. (이것은 다른 포스팅에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빵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빵이에요. 즉, 국내산 + 유기농 + 통밀 + 사람 손으로 직접 만든 빵! 히힛

장소는 봉천역 근처에 있는 참살이 연구원(평일에는 요가원이고, 주말에는 주로 채식 관련 행사들이 열리는 곳입니다)이었는데
집에서 가져갈 것들을 미리 좀 챙겨 보았습니다. 나무 숟가락과 몇 가지 그릇, 컵받침, 차 등을 가지고 가야 했거든요.
 

종류별로 홍차 (딸기, 사과, 얼그레이)

액상 매실차

달지 않은 모과차

모아두었던 차 종류별로 하나씩!

곰파의 차 콜렉션입니다 :)


당일에는 근처에 사는 친구가 큰 도움을 주었어요. 혼자 했으면 다 못 끝냈을 뻔 했다는 +_+
11시 시작이라 10시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샐러드 채소 손질하고 과일 깎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 가 버렸습니다.
특별히 불을 쓰는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나름 10인분의 음식이라 그런지 이것 저것 할 것들이 많더라구요.
그렇지만 준비과정도 재미있었답니다.

준비한 음식은 사실 별 거 없었어요. 샐러드와 과일, 통밀빵, 차, 후식으로 머핀과 쿠키가 전부였습니다 :)

샐러드의 핵심, 양상추

색색깔 파프리카

아삭아삭한 오이

달달한 배

아삭한 아오리 사과

새콤달콤한 복숭아

발사믹+머스타드+바질+올리브오일

프룬과 물을 갈아 만든 프룬잼

바닐라 향이 나는 두부 마요네즈

컵과 젓가락, 컵받침 셋팅

제가 아끼는 컵받침이에요 :)

인기 있었던 '아름다운 가게'의 핫초코

커다란 빵칼로 빵을 슥슥 잘라

네 종류를 도마 위에 가지런히 진열

담백하고 거친 빵입니다


완성된 채식 브런치 상차림


친구가 예쁘게 담은 것을 찰칵

이번엔 샐러드에 초점을

제 접시에요 (물론 더 먹었습니다 캬캬)


일단 빵과 샐러드, 과일 등으로 배를 좀 채우고, 후식을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닉네임, 사는 곳, 하는 일 정도)
요즘 자신의 즐거움 & 자신이 좋아하는 것 & 오늘 이 모임에 기대하는 것 등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했어요.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저는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히힛.

후식으로 준비한 머핀

카카오, 모카 머핀과 채식 샤브레 쿠키

묵직하지만 기름기 없는 쿠키

돌아가며 자기소개도 해 봅니다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짜잔, 처음, 중간, 끝의 변화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엔 샐러드 한 접시 정도 남았으니까 탈탈 잘 털어 먹었네요 :)
불 하나 안 대로 슥슥 썰어 내 놓기만 했을 뿐인데도 맛있다며 먹어 주신 참석자 분들 감사해요!!

처음의 분주한 손놀림

점점 비어 가는 접시들

거의 깨끗이 비웠습니다 :)


모임을 주최한 것이 처음이라 약간 정신이 없었지만, 함께 먹는 즐거움 & 생각을 나누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다음 번엔 집에서 뒹구는 프로방스 허브도 써 볼 겸, 라따뚜이를 메뉴로 한 채식 브런치 두 번째 모임을 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
(과연 언제가 될 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