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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대림역에 있는 ‘안현필 건강밥상’에 다녀왔습니다.


안현필 건강밥상은 제가 처음으로 갔던 채식식당이어서,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그 때는 본격적으로 채식을 하기 전이었는데, 단지 한약을 먹고 있는 한 친구와 어디에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곳이었어요. 화려하거나 인테리어가 예쁜 식당은 아니지만, 동물성 식품 없이 깔끔하게 조리된 반찬들과 밥과 국, 무엇보다 통밀빵!에 반해서 친구와 함께 맛있게 밥을 먹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저에게는 ‘집밥’같은 인상을 주는 곳이에요.

안현필 씨는 나이 드신 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라고 들었어요. 삼위일체 영어책을 쓰셨다고 하는데 어떤 책인지 저는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 아무튼, 삼위일체 건강법이라는 자연건강법으로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길을 알리시다가,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해요. 지금 안현필 건강밥상과 안현필 건강연구소를 운영하시는 분은 그 제자인 정병우 소장님과 부인 이화실 여사님이시라고 합니다. 암과 같이 큰 병을 앓는 분들이나, 나이가 있으셔서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시는 어르신들께서 식당을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았어요.

점심 때라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많으셨어요

몸에 좋은 재료들로 만든 건강한 음식 :)


뷔페식으로 자신이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되는 방식이고, 가격은 7000원입니다. 준비된 음식은 현미잡곡밥, 미역국, 팥죽, 장아찌류, 김치전이나 메밀전, 밀고기, 잡채, 애호박 볶음과 같은 볶음류, 샐러드, 각종 쌈, 미역, 통밀빵과 조청잼 등이에요. 일반 뷔페에 비하면 튀긴 음식이나 간이 센(달고 짠) 음식들이 거의 없고, 화학조미료와 동물성 식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아, 가끔 손님들을 위해 멸치볶음이 나오는데, 그것을 제외하고는 100% 채식이라고 하셨어요 :)

안식된장, 초콩, 생청국장

찐 감자

각종 쌈 야채

새콤한 깍두기

색깔이 예쁜 동치미

젓갈 없이 담근 김치

가지 나물

애호박 볶음

양파 장아찌

밀고기

야채가 듬뿍 든 잡채

입맛 돋우는 겉절이

각종 씨앗이 조청에 풍덩

영양생식가루

따끈한 통밀빵 :)

소금간이 되어 있는 팥죽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습니다


사진은 그만 찍고 이제 저도 먹어야겠지요 :)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접시에 담아보았습니다.
앗 물론, 이거 먹고 한 번 더 먹었어요 냥냥.

이것저것 골고루 담아 봤어요

깔끔한 국물의 미역국

따끈한 현미잡곡밥과

예쁜 분홍 드레싱의 샐러드

목이버섯이 든 잡채

따끈하게 찐 통밀빵은 최고!

절대 빼 먹으면 안 됩니다 크크

그리고 감잎차 한 잔으로 후식


각종 곡류와 차, 통밀빵, 통밀과자, 누룽지 같은 간식거리 뿐만 아니라, 인기품목인 조청씨앗잼도 작은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어요. 저는 현미떡국떡과 통밀야채만두를 집어들었습니다. 여기 통밀야채만두가 제 입맛에는 딱이라서요 :)


우유, 버터, 계란 없는 오트밀 쿠키

딱딱한 크래커

현미 누룽지 등이 있어요

25개 들이 통밀야채만두와

항상 인기 있는 조청씨앗잼까지 :)


이 식당과 비슷한 컨셉(?)으로 사당역에 ‘효소원’, 성수역에 ‘현미채식뷔페’가 있는데(물론 분위기 등에서 약간 차이가 납니다만), 저희 집에서는 여기가 제일 가까워서 (사당역 효소원도 거리 상으로는 멀지 않은데 방배역 쪽에 가깝게 있어서 그런지 심리적 거리가 있어요!) 셋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자주 들르게 됩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맛집은 아니어도, 자신의 몸을 위해 깔끔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은 날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

건강한 밥상을 만나고 싶다면

대림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찾아가는 길 : 대림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앞으로 가다가 왼쪽 길로 빠져 100m 정도 걸어가시면 왼쪽에 있어요.
                   건강을 생각해서 식사는 7시까지만 가능하니까 그 점 염두에 두셔야 할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