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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의 자격을 아주 가끔씩 봐서, 박칼린 음악감독이 나오는 부분을 보지 못 했고 다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네이버 검색어를 통해서 알았다. 사실 좀 부끄럽지만 나는 박칼린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고, 뭐하는 사람인지도 이걸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하핫. 어쨌거나,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라는 프로그램에 이 분이 나온 것을 엄마가 한 번 보라고 강력히 추천을 하셔서 방금 봤는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꽤 많아서 메모를 해 놓았다. 

남이 다 했던 거는 하기가 싫은 거에요.
그리고 남들이 다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서 하는 건 아무런 매력도 없고,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계속 도전을 찾아갔던 게,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는데, 적성에는 맞았어요.
그럼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아세요? 그러니까 "직업이 뭐세요?" 이렇게 많이 물어보시잖아요?
탐험하는 사람. 새로운 걸 퍼즐로 찾고, 퍼즐 풀기를 좋아하고, 계속 있는 그릇 더 키워나가고, 수만 가지를 경험해보고 싶고, 느껴보고 싶고, 만들어보고 싶고 남이 안 해 본 것을 찾는 것. 
또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게 또 끊임없는 에너지와 새 힘을 주나요?
그 자체가 밥이에요. 그것 안 하고 있으면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 라는 생각도 했어요. 왜냐하면, 지구 상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존재성도 없고, 뭐, 있을 필요도 없고... 
내가 궁금증이 풀려서 좀 심심해지려고 하면 하필 참, 뜻밖에 지구가 딱딱 그때 그때 새로운 숙제를 던져줘요.


모험을 좋아하고, 남이 했던 것은 하기 싫어하는 점은 나도 가지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서 반가웠다 :D
예전에는 '롤 모델'을 찾으라고 하면 내 분야에서 뭔가 이룬 사람을 찾으려고 했었는데, 지금 보면 단지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 뭔가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고 해서 나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내가 꾸고 있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사람이어야 진짜 롤 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려는 길은 박칼린 씨처럼 음악, 뮤지컬 이런 쪽은 전혀 아니지만, 끊임없이 어디론가 나아가려는 열정과 그 열정에 걸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이 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내 자리에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