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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여유로운 백수 생활을 즐기며 동탄 매크로에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에 ‘프리미엄 버거’를 먹고 매크로에 완전히 반했는데, 같은 메뉴를 고르고픈 마음을 꾹꾹 누르고 이번에는 ‘현미 필라프 with 두부 소보로’를 주문해 보았어요. 애호박, 버섯, 우엉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간 볶음밥(특히 소스가 맛있었습니다)에다, 제가 좋아하는 두부가 살짝 으깨진 채 옆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채식인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점심특선인 현미 필라프 with 두부 소보루, 8000원

위에서 보니 더 깔끔한 자태

볶음밥 위에 야채들이 올려져 있어요

표고버섯과 함께 으깬 두부를 냠냠


그렇지만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현미 필라프’가 아니라, 매크로의 빵들이랍니다 :)

매크로에서는 직접 빵을 굽고 있는데, 어떤 빵집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맛있는 빵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에 갔을 때는 ‘올리브빵’, ‘잡곡호밀빵’, ‘현미고로케’ 이렇게 세 가지 빵과 브라우니, 넛트타르트가 있었는데 이 날은 새로운 얼굴인 ‘레이즌브레드’까지 등장해서 제 눈을 반짝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잡곡호밀빵은 전에 먹어보았으니 일단 패스하고, 현미고로케와 레이즌브레드 두 녀석을 종이봉지에 넣어 집으로 잘 데려왔지요.

식사빵으로 적격인 현미고로케

레이즌브레드와 올리브빵

브라우니와 타르트

담백 고소한 호밀잡곡빵


현미고로케는 고로케 속으로 제가 먹었던 현미 필라프가 들어있는 것 같은데, 밥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시다는 분들께 권해드리고픈 든든한 고로케입니다. 잘라보았더니 밥알이 꽉 들어차 있어서 신기한 마음에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역시 맛있었어요 :)

예쁘게 포장된 고로케, 4000원

잘라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볶음밥이 듬뿍, 정말 든든하겠죠?


이즌브레드는 유기농 통밀가루를 사용했고, 각종 건과일(일단 제가 이름을 아는 것은 크렌베리와 건포도였어요)과 견과류가 정말 ‘듬뿍’ 들어있는 빵이에요. 보통 견과류들을 잘게 부숴서 넣으시던데, 이 빵은 뜯어먹다 보면 정말 큼직한 호두가 막 씹힙니다. (사진 찍어놓고 싶었지만 먹다가 호두만 찍자니 위생상 좀 그럴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크크) 집에 와서 달아보았더니 무게는 250g 살짝 안 되었고 가격은 45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큼직하게 썰어 주신 레이즌 브레드

풍성한 건과일과 견과류

그냥 뜯어먹기만 해도 맛나요


음식이든 뭐든, 만든 사람을 닮는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매크로의 빵을 보면 그 말이 참 맞는 것 같아요. 겉을 보면 다소곳하니 예쁘고, 속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부재료들마저 풍성한 이 빵들 - 매크로를 운영하시는 미모의 세 여자분과 정말 잘 어울리거든요. 그러고 보면, 화려하지 않은 '오월의 종' 빵집의 호밀빵들은 순박해 보이는 아저씨를 닮았고, 담백의 극치인 '악소' 빵들은 또 살짝 무뚝뚝한 주인분이랑 비슷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네요 :) (그럼 제가 태워먹은 빵들은 저를 닮은 게 되나요 흑) 

와~ 새로 보는 빵이다 @_@ - 저의 첫 반응

정말 참하고 다소곳한 빵이에요 :)


카페 매크로 (Cafe MACRO) @ 동탄 - 곰파의 '내맘대로' 좋은 빵 :D 기준에서는 세 가지를 충족시키네요!

하나, 통밀로 만든 빵 (통밀이 아니라면 호밀, 잡곡 등을 사용한 빵) - 레이즌 브레드의 경우 통밀:백밀 4:6 비율. 
둘, 우리밀로 만든 빵
셋, 농약을 덜 쓴 밀. (즉, 무농약 또는 유기농) - 호밀과 통밀은 밥스레드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신대요.
넷, 사람이 직접 손으로 만든, 하나 하나의 개성이 살아있는 빵 - 만든 분들을 닮아서 그런지 참 예쁜 빵들!


저의 취향은 좀 더 겉이 딱딱한 유럽빵 쪽이긴 하지만, 부드러운 빵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라면 정말 추천하고픈 빵들입니다. 다만 매크로가 동탄에 있다 보니 집이 가까운 분이 아니라면 자주 들르기는 좀 어렵겠죠? 음 그렇지만 '프리미엄 버거 + 빵'의 조합이라면, 거리쯤은 극복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매크로에서 본 바깥 풍경 사진을 덧붙입니다. 정말 종잡기 어려운 요즘 날씨, 우산 꼭 챙겨 다니세요 :)

나름 화창했던 날씨가

이렇게 변해버리니까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