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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화의 소설,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정말 오랜만에 읽은 소설.
위즈핑, 그레이스, 린밍홍, 저우치, 두팡, 안안, 그 외의 친구들과 두팡의 애인들-_-
그냥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서른살쯤 되었을 때 내 모습을 생각해 보게끔 하는 소설이었다.

소설 중간 중간 박민규를 생각나게 하는(정확히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그런 느낌을 가진 문장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을 지지하지도 않는 것 같았고, '그냥 그 뿐'이었다.

여러 인물들 중에서 가장 몰입하게 되는 쪽은 밍홍과 저우치 두 사람이었는데-
끝까지 두 사람이 잘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 걱정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열린 결말이었던 것 같지만, 두 사람이 잘 될 거라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는 이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을 가장 닮았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나의 가치관, 성격, 이상형, 말하기 방식을 비롯한 내 삶의 방식 모두를……
한 번쯤 다른 사람이 되어 관찰해 보고 싶은 욕심도.

적어두고 싶은 구절들이 좀 있었는데 막 읽다 보니 그러지를 못 했다.
아래 있는 단락은 이 글을 쓰려다가 막 생각난 부분.
(책을 읽어볼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D 아무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