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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차 60기 해외봉사단의 국내훈련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11시까지 양재동에 있는 KOICA 훈련소로 가면 되는데, 평소처럼 새벽 5시 넘어서 눈이 떠지는 바람에 아침으로는 ‘떡와플’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사실 제가 특별히 한 것은 없고, 냉동했던 떡을 해동해서 와플팬에 구워주었을 뿐이랍니다 :) 나름 집을 비우는 것이니 청소도 좀 하고, 짐을 모두 챙겨 9시 반쯤 출발해서 10시 반 경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떡와플과 과일로 든든한 아침식사를

바삭하게 구워진 떡와플, 맛있어요


이번 해외봉사단 훈련에서 특이점이라면, 협력요원과 일반단원의 훈련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협력요원은 기존의 양재동 훈련센터를, 저희 일반단원은 용인에 있는 흥국생명 연수원을 빌려서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스케줄도 입소식까지는 양재동에서 모든 단원이 함께 치른 다음, 일반 단원은 버스를 타고 용인에 있는 제 2 훈련센터로 이동하도록 짜여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물건을 한 번에 받았던 예전 단원들과 달리, 일단 운동복을 받고 갈아 입은 후 짐을 차에 실어두고, 나머지 물품은 용인에 도착한 뒤 지급받게 되었습니다.

운동복으로 갈아 입은 모든 입소자들이 모인 후, 일단 외출 외박 신청서부터 작성했습니다. 시간표에서 30분이나 할당되어 있기에 대체 뭐가 그렇게 오래 걸리나 궁금했었는데, 잘못 작성하는 사람 없도록 하나 하나 설명하며 진행하니 정말로 그렇게 걸리더군요 :) 신청서 작성 후에는 점심을 먹고, 전체 훈련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1달 동안 봉사할 봉사조를 뽑았습니다. 분야는 강의 기자재 준비, 컴퓨터실 정리 등 6개에 걸쳐 있었습니다만 저는 따로 지원하지는 않았어요 :P 그 뒤로는 입소식 예행연습을 하고, 입소식을 한 다음(신기하게도 예행연습은 40분, 실제 입소식은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센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제2훈련센터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외출외박신청서 작성!

입소식 시작되기 전


아쉽게도 제2훈련센터는 양재동 센터에 비해 시설이 좀 낙후되어 있는 듯합니다. 방은 5명이 함께 쓰고, 세면실과 화장실도 모두 공동으로 사용합니다. 그래도 ‘봉사자’가 되겠다고 들어온 것이니만큼 이런 것에 툴툴대면 안 되겠지요, 하핫. 숙소에 짐을 풀고 2차로 지급받은 물건도 모두 정리했습니다. 코이카 다이어리, 컵, 운동복, 교재, 노트 이렇게 총 5가지를 받았습니다.

5개의 침대가 나란히 있는 방

지급받은 물품들

코이카 다이어리, 과연 쓸 일이..?

저와 함께 방을 쓰는 분들이에요

저는 맨 구석 침대를 골랐습니다


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 어느 새 저녁 먹을 시간이었습니다. 식당에 가서 든든히 저녁을 먹고, 7시부터는 ‘만남의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서로 어색함을 없애고, 동기 단원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뒤에 앉아있는 사람 안마도 해 주고, 여러 가지 게임도 하고, 나라별로 앞에 나와 인사도 하다 보니 마칠 시간인 9시가 되어 오늘의 프로그램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지금은 자유시간이라 취침점호를 기다리며 일기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부터는 새벽 6시 30분부터 빡빡한 하루 일정이 시작될테니 얼른 잠자리에 들어 푹 쉬어야겠어요 :D

+ 오늘의 식사
국내훈련을 받는 동안은 비건 식생활을 포기하고 페스코 채식 정도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비건으로 하면 정말 먹을 것이 ‘거의’ 없겠더라구요 흑) 기본적으로 반찬이 6~7가지 정도는 되는지라 페스코 또는 락토오보 정도로는 전혀 문제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을 듯해요. 아, 채식을 하지 않는 분들의 식판에는 제가 찍은 것에다 제육볶음이나 햄 등의 한 가지 고기 반찬이 더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미역줄기볶음에는 어묵이 들어가 있었지만 그건 빼고 가져온 것이구요 :) 

아침 - 떡와플, 사과와 감 (밖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였군요 :D)

점심 - 밥, 미역국, 겉절이, 잡채, 단호박샐러드, 깍두기

저녁 - 대구탕, 천사채무침, 미역줄기볶음, 떡강정, 고구마, 깍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