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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훈련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부터는 간단하게 글과 사진으로 프로그램을 정리하는 정도로 포스팅을 하려고 해요 :) 특별히 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에만 거기에 대해 좀 더 길게 이야기를 할 것 같으니 이 점 이해해 주세요. (그런데 다 쓰고 보니 또 그리 짧지도 않네요. 교육실습 때 실습록 작성하던 습관이 슬슬 나오는 걸까요 @_@) 

■ 기상 후 아침운동
6시 15분에 필리핀의 최신 음악을 들으며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긴 팔에 트레이닝복을 입었음에도 조금 추웠습니다. 월수금은 운동장을 뛴 다음 선택식 운동을, 화목토는 훈련센터 뒷산을 오르는 식으로 아침운동이 진행되는데 오늘은 목요일이었으므로 산에 올랐습니다. 교관님은 마냥 가볍게, 어디 산책가는 듯이 말씀하셨지만 초반 10분 정도는 쉼없이 올라가려니 숨이 막 차더라구요 흑. 뒷산을 돌아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오기까지 총 35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 아침식사 -  


■ 출국서류 작성 - 성혜은 교관님 & 하나투어
구청에 보관시켜놓은 일반여권 대신 사용할 관용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10월 6일 외교부에 가기 전 미리 서류를 작성합니다. 신청은 직접, 여권 찾는 것은 여행사에서 대신 하기 때문에 위임장도 같이 작성했습니다.

여권신청에 관한 설명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만

짜잔~ 이런 것을 적었어요


■ 봉사활동 안내 – 이선주 교관님
앞으로 2년 동안 하게 될 해외봉사단 활동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게 해 주는 강의였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분들 블로그를 통해 너무 많은 것들을 보아서 대게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집중해서 열심히 들었습니다 :) 교관님께서 국내훈련의 목적이 ‘목적의식을 확실히 하는 것’과 ‘현지에서의 생활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훈련을 왜 받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 해 보고 들어온 것 같거든요. 앞으로의 국내훈련 기간에는 이 한 달이 단지 행정적인 부분을 처리하기 위해서 또는 단원간의 친목 도모 이런 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또, 필리핀에서 활동을 하고 오신 교관님께서 그 곳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역시 생생한 경험담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의욕에 넘쳐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가, 그런 부푼 마음을 안고 돌아오는 길에 마을 입구에서 개에게 물리는 순간 ‘이 나라 개도 나를 안 받아주는구나’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다 놓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 마음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정말, 무너지는 것은 어느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언어 문제와 그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봉사단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이렇게 멋진 강의를 해 주시는 이선주 교관님을 보니 한편으로는 힘이 생겼습니다. 좋은 강의였어요 :) 

두 번째 강의였던 '봉사활동 안내'


     - 점심식사 -


■ 봉사란 무엇인가? – 김상우 교관님
마찬가지로 필리핀에서 2년 간 생활하셨던 김상우 교관님이, 자신의 생활담을 조금 들려주시면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그 전에 클리어 파일을 받고 강의 평가 설문지도 거기 집어넣었네요 :P

클리어 파일이 별 건 아니지만 받으면 그냥 좋아요 ㅎㅎ

강의 평가 설문지도 함께 받았습니다


이번 강의는 그냥 설명식이 아니라, 8명이 한 모둠이 되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를 5가지씩 적어본 다음 모둠별로 5가지를 선정하여 전지에 내용을 적어 앞에서 발표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발표하시는 분들 중에 개성있고 재미있는 분들이 참 많으셔서 즐겁게 웃는 사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습니다.

교관님의 필리핀 경험담을 재미있게 듣고

본격적인 활동! 자신이 생각하는 나눔의 정의 적어보기 :)

저희 조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들로

이렇게 발표 종이를 꾸며 보았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초상권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완성한 결과물들은 벽에 주르륵 붙여놓습니다

저도 저희 조의 발표를 했습니다만

교생 때도 절감했지만, 재미있지 않아요 제 이야기는- 흑흑

 
또, 교관님의 마무리 정리를 통해 아직은 봉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완전히 답할 수 있는 때가 아님을 느꼈습니다. 진짜로 제가 생각하는 봉사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한 달 간 계속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고, 현지에 파견이 되어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늘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겠지요. 일단 지금으로서 저는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 어느 한 쪽만 웃는 것이 아니라 양 쪽이 ‘함께 웃는’ 봉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 단복, 구두 맞춤
해외봉사단 단복을 맞추는 시간이었는데 직접 기존 단복을 입어보고, 각자 몸에 맞추어 기장 등을 조절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치수를 재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런 방식이 아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대신에 구두는 그냥 신어보고 치수를 적기만 해서 금방 끝났습니다 :)

- 저녁식사 -


■ 여권사진 촬영
관용여권에 사용할 여권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윗도리만 블라우스와 자켓을 갖춰입었습니다. 나름 화장도 살짝 했는데, 귀를 보이게 하려고 머리를 뒤로 넘겼더니 동그란 얼굴형을 숨길 수가 없네요, 흑. 찍고 나서 확인한 다음 좌절했지만 그냥 제 본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찍어발랐으니, 방에 돌아와서 거울 셀카!

여권사진에 절망하여 셀카라도 남겨둡니다 :P


저녁 7시 30분에 여권사진 찍는 일까지 마쳤더니 오늘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어제보다 더 일찍부터 더 많은 일을 했는데 오히려 덜 피곤한 느낌입니다. 역시 사람은 어디에든 적응하게 되는 것일까요. 같은 방 쓰는 분들과도 하루 종일 붙어 다녔더니 이제는 조금 친숙해진 듯해요 히힛.

+ 오늘의 식사
오늘도 역시나 '매우'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양을 좀 조절해야겠어요 :(

아침 - 밥, 미소된장국, 콩나물무침, 꽈리고추조림, 샐러드, 연두부, 김치, 바나나

점심 - 잡곡밥, 쌈야채와 쌈장, 명엽채해바라기씨조림, 노각생채, 김치, 식혜

저녁 - 흑미밥, 유부우동, 양배추채샐러드, 오징어초무침, 단무지, 피클,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