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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화요일, 국내훈련의 일곱번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제는 훈련소 생활에 완전히 적응이 된 것인지 하루가 훌쩍 훌쩍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

■ 아침 운동
어제는 비가 와서 운동을 쉬었지만 오늘은 스트레칭 후 훈련소 뒷산 산행을 했습니다. 비가 와서 땅이 촉촉하게 젖어 있긴 했어도 걷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세 번째 산행이라서 이제는 길에도 많이 익숙해졌고, 조금이나마 체력이 향상된 것인지 오르막길에서도 많이 힘들지 않았어요. 산행 후 다시 스트레칭으로 마무리를 하고 맛있게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 훈련소 주변 산책을 하다가 감나무와 떨어진 감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나중에 익으면 먹어도 되는 걸까요? 

나무에 꽤 많은 감이 달려 있어요

땅에 떨어진 감도 찍어 보았습니다

 

- 아침 식사 -


■ 현지어 강의 4
오늘 강의에서는 스페인어의 제 1변화 동사인 –AR 동사의 어미 변화를 배우고, 숫자 11~20과 관사도 새롭게 익혔습니다. 이 쪽 계열의 언어를 배우시는 분들에게는 동사 변화라는 개념 자체가 좀 어렵게 느껴질 듯한데, 저희 페루반 분들은 다들 곧잘 하시는 것 같아요. 현지어 자습 시간에 그만큼 열심히 복습을 하시니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D
 

- 점심 식사 -


■ ODA의 이해 - 조원호 이사님
오늘의 강의는 ODA, 그러니까 Overseas Development Assistance에 대한 것으로 KOICA 이사님이신 조원호 전 가봉대사께서 와 주셨습니다.

ODA의 이해 강의 시작 전

강의를 들으며 끄적거린 흔적


강의 내용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도 못 사는 사람이 많은데 왜 외국까지 나가서 돈을 쓰느냐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 조원호 이사님은 일종의 ‘거지근성’이라며 강하게 비판하시더라구요. 우리나라도 예전에 외국의 원조를 받아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뤘는데, 막상 다른 나라를 돕는 것은 아까워하며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른 나라를 돕는 것은 OECD 가입 국가로서는 당연한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친구를 만들어 놓는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안에서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경쟁을 할 일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야 된다며 저희에게도 ‘이왕 나간 거 돌아오지 말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제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도 비슷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말씀 도중에 ‘단순히 돈을 더 준다고 해서 협력국 주민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희망,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고 그들의 기대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들으면서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저는 제가 왜 이 일을 하고 싶고, 이 일을 하는 것이 저에게 어떤 도움이 될 지는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제가 거기 감으로써 그 사람들의 삶이 어떤 식으로 나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 보지 못 했거든요. ‘한국어’와 ‘교육’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제가 만날 페루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좀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 예방접종 1 (파상풍, A형 간염)
국내훈련에서는 총 세 차례 예방접종을 하게 되는데, 오늘이 바로 그 첫 번째로, 파상풍과 A형 간염 주사를 맞았습니다. 얼마 전에 맞은 주사가 아팠던 터라 살짝 걱정을 했는데, 오늘 맞은 주사는 정말 1초 정도 찌를 때 따끔하고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예방접종 전 동의서를 먼저 작성하고

ODA의 이해 강의가 끝난 후 한 번에 두 방을 맞았어요


- 저녁 식사 -


■ 현지어 자습

+ 오늘의 식사
다른 것보다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 끼니 ‘김치’가 나온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

10월 5일 오늘의 식단


아침 - 누룽지, 유부된장국, 단호박전, 감자샐러드, 버섯볶음, 깍두기

점심 - 잡곡밥, 도토리묵무침, 임연수구이, 아삭이고추, 장조림의 야채, 겉절이

저녁 - 샐러드, 참치김치찌개, 해물떡찜, 참나물무침, 오복채무침, 겉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