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12일 화요일, 국내훈련의 열네 번째 날입니다. 오늘 일정은 ‘체육활동’과 ‘우리음식만들기’였는데, 양재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협력요원들과 이천 유네스코 훈련센터에서 만나 함께 하기로 되었습니다. 같은 60기이면서도 실제로 얼굴을 볼 일이 거의 없어 데면데면했는데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
■ 아침 운동
오늘은 일찍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아침 운동을 생략하고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다음 방에 돌아가 준비를 마쳤습니다. 식사도 평상시보다 빠른 7시 15분부터 배식이 시작되어 8시 경 모두 버스를 타고 이천으로 출발했습니다.
- 아침 식사 -
■ 체육활동
체육활동은 총 4개의 조로 나뉘어 티볼과 발야구를 했습니다. 그 전에 협력요원들이 준비한 태권도 오프닝 공연이 있었는데, 절도 있는 동작과 현란한 발차기에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티볼은 말랑한 공을 방망이로 쳐서 하는 야구 같은 것이었고, 발야구는 공을 붙잡은 사람 뒤로 팀 전원이 길게 꼬리를 지어 서는 식의 룰에 따라 진행되었는데 둘 다 저는 처음 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야 뭐 운동신경이 없어서 주로 n분의 1로서 그닥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고 생각보다 운동도 되더라구요 :) 체육활동이 모두 끝난 후에는 오렌지와 바나나, 캔커피를 간식으로 받아들고 점심 먹을 건물로 모두 이동했습니다. 이 때쯤 한창 찌푸리고 있던 하늘이 살짝 비를 뿌리기도 했는데 빗발이 거세지는 않아 체육활동은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아주 해가 쨍쨍한 것보다는 나았던 듯합니다.
오프닝 행사를 위해 매트를 까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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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공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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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장면들이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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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포착한 몇 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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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 게임 중 우리 편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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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수비를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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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야구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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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식사 -
■ 우리 음식 만들기
점심 식사 후에는 좀 휴식을 취하다가 깍두기와 약식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는 김치를 만들지만 올해의 특수 상황 때문에 배추를 살 수 없어 깍두기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총 12개의 조로 나누어져, 2인 1조로 도마와 칼을 사용해서 무도 썰고 약밥도 함께 만들었는데, 사실 중요한 부분은 거의 영양사 분이 해 주셔서 어려울 것도 없었어요 :P 평소의 식생활을 생각할 때 제가 페루에 가서 깍두기를 만들 일은 없을 것 같지만 혹시 학생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혹시 비건 깍두기를 만들고 싶을 지도 모르니 안현필 건강밥상에 가서 이화실 여사님께 비법을 좀 전수받아야겠네요.) 또, 약밥은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서 그 곳 사람들 입맛에도 맞을 것 같으니 가서 한번쯤 시도해보아야 겠습니다.
도마와 칼, 재료 등이 조별로 세팅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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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과 깍두기 양념은 공동으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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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는 프린트해서 나누어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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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분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만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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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재료 : 무 1kg, 굵은 소금 30g, 양파 50g, 쪽파 40g, 미나리 30g, 대파 20g
양념 : 멸치액젓 2작은술, 다진마늘 20g, 다진생강 10g, 고추가루 70g, 새우젓 3작은술, 설탕 적당량
1. 무는 껍질을 벗기고 2*2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
2. 깍둑썰기한 무를 굵은 소금으로 30분 절인 후 깨끗하게 씻는다.
3. 미나리와 실파는 3cm 크기로 썰고, 대파는 어슷썰기한다.
4.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 양념장을 만들고, 절여 놓은 무에 넣어 고루 버무린다.
5. 색깔이 나올 정도로 잘 버무리고 간이 맞으면 미나리, 쪽파, 대파 등을 넣는다.
먼저 무를 깨끗이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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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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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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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둑썰기를 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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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와 양파 등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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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소금에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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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도 넣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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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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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젓으로 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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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열심히 버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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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나오고 간이 배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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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야채도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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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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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조가 만든 깍두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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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든 깍두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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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에 잘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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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기관에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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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
재료 : 불린 찹쌀 100g, 밤 10개, 대추채 30g, 잣 30g, 건포도 30g
양념 : 흑설탕 5큰술, 계피가루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간장 2큰술, 물 1 1/2컵
1. 찹쌀은 씻어 불린 다음 물기를 빼 놓는다.
2. 밤, 대추, 잣은 손질해 둔다.
3. 면보를 깔고 불린 찹쌀을 넣고 한 시간 가량 찌고, 뜸을 들인다.
4. 찹쌀밥에 흑설탕, 간장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과 계피가루를 넣고 잘 버무린 후 부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5. 면보를 깔고 4의 찹쌀밥을 넣어 찜솥에 30분 가량 찌는데, 밥이 퍼질 정도로 익히고 뜸을 10분 정도 들인다.
먼저 불린 찹쌀을 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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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푼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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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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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간장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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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비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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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벼지면 참기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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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가루를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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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재료인 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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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적당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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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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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채도 넣어 버무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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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면보 위에 놓고 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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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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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하기 위해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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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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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평회를 위해 제출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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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도마와 양푼은 바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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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씻어 말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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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과 깍두기를 모두 만든 후에는 총 12조에서 각각 2개의 우수작을 뽑는 시식회가 있었습니다. 영양사 분들과 교관님들이 참여하셨는데 비록 저희 조는 선정되지 못 했지만 덕분에 각 조의 독창적인 데코레이션을 감상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음식만들기도 모두 끝이 나고, 저희는 버스를 타고 다시 용인 훈련센터로, 협력요원들은 양재 훈련센터로 향했습니다. 돌아와서는 이민가방과 배낭을 하나씩 수령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 저녁 식사 -
■ 현지어 자습
전체적으로 즐거운 하루였지만,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함께 페루에 가는 단원 한 분이 티볼을 하던 중 미끄러져서 발을 다치시는 바람에, 치료를 받으러 일단 퇴소를 하시게 되었거든요. 국내훈련을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같이 가는 분께 그런 일이 생기니까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는 한 분도 다치는 일 없이 국내훈련을 잘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식사
10월 12일 오늘의 식단
아침 - 밥, 들깨미역국, 연두부, 콩자반, 깻잎지, 김치, 레즌롤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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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 밥, 된장국, 샐러드, 열무김치 (훈련센터 식단표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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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밥, 마늘쫑볶음, 무조림, 단무지무침, 과일샐러드,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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