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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월 20일 수요일, 국내훈련 스물두 번째 날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변동사항이 있었던 날이라, 먼저 그 부분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페루 한국어교육 분야로 60기 국내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중인데, 파견이 예정되어있던 기관의 수요가 하나 취소되면서 페루로 가기 어렵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지난 금요일에 전달받았습니다. 그래서 담당 교관님과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눈 끝에, 페루로 갈 수 없다면 대신 이집트로 가겠다고 어렵사리 결정을 내렸고, 마침내 그것이 오늘 아침에 확정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60기로 이번 국내훈련은 마치겠지만, 페루 단원들과 함께 출국을 하는 대신 61기 이집트 단원들과 함께 현지어 강의를 다시 한 번 듣고 12월 말에나 출국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왜 저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억울하고 원망스런 마음도 많이 들었고, 또 여전히 스페인어 공부나 정이 든 페루 단원들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지만, 이것이 저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로 했습니다 :) 60기도 아니고 61기도 아닌 '유령단원'이라고 씁쓸하게 생각하는 대신에, 60기이기도 하고 61기이기도 한 '멀티단원'이라고 우겨보렵니다! 


■ 아침 운동
오늘 아침운동은 구보와 선택식 운동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어제 연탄배달의 후유증으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도 도저히 배드민턴을 칠 상태가 아니라서, 오늘은 가볍게 걷기 운동으로 선택식 운동 시간을 보냈습니다.

걷기 운동 중 발견한 민들레 홀씨와

튼튼히 잘 자라고 있는 배추들


- 아침 식사 -

■ 현지어 강의 12
오늘 현지어 강의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여러 활동의 명칭을 배웠습니다

좋아한다고 말 할 때는 이렇게~


- 점심 식사 -

■ 보건과 안전의식 - 인요한 박사님
오늘 '보건과 안전의식' 강의를 해 주신 분은 세브란스 외국인 진료소의 소장으로 계신 인요한 박사님이셨습니다. 박사님의 집안은 벌써 4대째 한국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한국어에 굉장히 능숙하셨고, 유머의 구사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재미있게 강의를 듣는 사이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는데, 내용은 주로 말라리아, 뎅기, 위장병 등의 여러 질병을 어떤 식으로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봉사자로서 가져야 할 기본 태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셔서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강의를 해 주신 인요한 박사님


■ 올바른 교수법 - 유숙영 교수님
오후의 두 번째 강의였던 '올바른 교수법'을 맡으신 분은 서울여대의 유숙영 교수님이셨습니다. 봉사단원으로서 외국에 나가면 직종과 관련없이 무언가를 가르칠 기회가 종종 찾아온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두 시간에 다루기에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던 데다 많은 훈련생들이 어제의 봉사실습 이후 피곤한 상태여서 아주 효과적인 강의가 이루어지지 못 한 점은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좋은 교사는 --- 한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나의 실천'과 같은 항목에 직접 답을 해 보면서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고, 특히 다음 구절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The mediocre teacher tells, the good teacher explains, the superior teacher demonstrates, the great teacher inspires."
저도 단순히 말하고 설명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꿈과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올바른 교수법' 강의 시작 전

직접 종이에 적어 보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 저녁 식사 -

■ 현지어 자습


+ 오늘의 식사

10월 20일 오늘의 식단


아침 - 밥, 된장국, 생선까스, 어묵버섯볶음, 푸실리샐러드, 무말랭이, 김치, 요플레

점심 - 밥, 콩나물국, 꽁치구이, 명엽채조림, 호박볶음, 김치, 오렌지주스

저녁- 밥, 시래기된장지짐, 도토리묵, 건파래무침, 깻잎나물, 그린샐러드,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