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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훈련의 스물하고도 세 번째 날인 10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국내훈련의 가장 큰 외부활동인 '산악도보훈련'을 하기 위해 오대산으로 떠나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설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아침 운동
오랜만에 훈련소 뒷산을 올랐습니다. 이제는 길이 완전히 익숙해져서 그리 힘들지도 않고 처음에 비하면 시간도 많이 단축된 듯합니다. 산에 오를 때마다 날씨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게 되는데, 오늘은 자욱하게 안개가 낀 모습이었습니다. 산행을 하던 맨 첫 날, 헥헥거리며 걸어가던 중에 보았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참 아름다웠는데 과연 그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산길을 걸어가는 중,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습니다


- 아침 식사 -

■ 현지어 강의 13
토요일에 있을 현지어 시험 전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각종 음식 이름을 배우고, 길 찾는 법도 익혔습니다.

- 점심 식사 -

■ 오대산으로 출발
점심을 먹은 뒤 12시 50분에 모두 모여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가던 중에 휴게소에 한 번 들렀는데, 다들 손에 먹을거리를 잔뜩 사들고 오랜만에 맛보는 바깥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먹는 데 있는 것인가요 :) 출발할 때는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들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단축되어서 3시간이 채 못 걸려 도착한 듯합니다. 산악도보훈련 전 하룻밤을 묵게 되는 숙소는 '켄싱턴 플로라 호텔'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깨끗하고 좋은 숙소여서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게다가 저녁 먹기 전까지 2시간 남짓의 자유시간이 주어진 덕분에, 호텔 로비에서 책도 읽고 근처산책도 하면서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휴게소에서 만난 에콰도르 악사들

저희가 들른 곳은 문막 휴게소였습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9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배정된 숙소인 927호로 갔습니다

방은 온돌방으로 되어 있고

깨끗한 욕실이 있었으며

훈련소에 없는 TV도 있습니다 :)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로비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한 켠에 마련된 북까페에서 휴식


- 저녁 식사 -

■ 산악도보훈련 OT
저녁을 먹은 후에는 내일 있을 산악도보훈련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일단은 내일 산행의 코스가 어떻게 되는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교관님의 설명을 듣고 지급물품을 조별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9시까지, 총 8개의 조가 각자 조이름, 조구호, 조가를 정하고 조깃발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8조였는데, 조이름은 '8로우미(Follow me)', 조구호는 '팔로우미~ 팔로우미~ 왼팔 오른팔 니팔 내팔 나를 따르라'로 정했고, 조가는 Bo peep bo peep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후렴구가 '8조 8조 8조 8조 8조 8조 8조 아~' 이런 식의 노래를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좀 이상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불러 보면 나름 귀여운 조구호와 조가입니다 크크) 처음에는 그냥 산에 오르면 되지 뭐 이런 걸 하나 싶은 귀차니즘도 있었는데, 함께 산에 오를 사람들과 좀 더 알게 되고 나름의 소속감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일정에 대해 듣고

우리가 오를 코스도 확인한 후

지급 물품을 받았습니다

우비와 초코바, 사과, 주스 등등 각종 간식들이 지급되었고

몸에 붙일 수 있는 조별 번호판도 하나씩 받았습니다

예전 산악도보훈련 때 만들었다는 깃발들

저희 8조가 만든 깃발입니다 :D


다음 날은 새벽 6시에 아침 점호가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OT가 끝나자마자 얼른 방에 올라가서 씻고 같은 방 분들과 약간의 수다를 떨다가 점호 이후 곧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오늘의 식사 

10월 21일 오늘의 식단


아침 - 밥, 청양미역국, 맛살야채볶음, 콩자반, 깻잎지, 김, 열무김치, 두유

점심 - 밥, 바지락두부탕, 감자전, 우묵무침, 시금치고추장무침, 김치, 경단

저녁 - 밥, 미역국, 김자반, 콩나물무침, 청포묵무침,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