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국내훈련 스물네 번째 날, 10월 22일 금요일인 오늘, 대망의 오대산 산악도보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하루 동안의 대강의 스케줄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05시 50분  기상 후 아침 점호
06시         아침식사
07시 10분  숙소 출발
08시 20분  소금강 주차장에서 조별 발표 (조구호, 조가)
08시 50분  소금강주차장 출발 - 금강사 - 구룡폭포
10시 30분  백운대에서 1차 휴식
12시 경     낙영폭포 부근에서 2차 휴식 (점심)
               노인봉대피소에서 화장실 이용
               노인봉에서 조별 단체사진
15시 40분  진고개 주차장 도착
16시 30분  진고개 휴게소에서 간단한 뒤풀이
17시 30분  용인을 향해 출발
21시 경     용인 훈련센터 도착

출발 전, 조별 발표를 하는 모습

다들 재미있는 조구호와 조가를 만들었더군요 :)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판

기분좋은 아침햇살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1차 휴식장소였던 백운대, 오이로 갈증을 달랩니다

죽음의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주운 도토리

내려오는 길에는 멋진 풍경이 많았습니다

구름 사이를 떠다니는 기분으로 걷고

멀리 보이는 산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까마득히 보이는 다음 조에게 인사도 하는 사이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진고개에 도착!

진고개 휴게소입니다 :)

이 곳에서 모두 내려오기를 기다려

도토리묵과 감자전을 해치우고

산행을 마친 기념 셀카도 찍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1차 휴식 장소인 백운대 이후로 노인봉에 오르기까지는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 했습니다. 저희가 올라간 코스는 총 13.3km로, 휴식을 포함하여 7시간이 걸렸는데 사실 초반에는 길이 그리 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은 낙영폭포 이후로 노인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끝도 없는 나무계단과 돌계단의 연속이었습니다. 계단이라고 해서 가뿐하게 오를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니어서, 온 힘을 다 해 오르다가 겨우 약간의 휴식을 통해 조금 기운을 얻는 식으로, 정말 울고 싶은 마음으로 올라갔습니다. 저희가 올라가는 길로 내려오시는 분들마다 왜 이 코스로 잡았느냐며, 아직도 한 시간은 가야 된다는 둥 이제 시작이라는 둥 놀리시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였어요. "저희가 정한 코스가 아니에요!!!!" 내려갈 수 없으니 올라가야 한다는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산을 오른 끝에 드디어 노인봉에 도착해 조별 단체 사진을 찍고, 정상의 여유를 느낄 시간도 없이 곧바로 다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것은 모두 끝났다는 생각에서인지, 내려오는 길은 전혀 힘들지 않았고 약간씩 휴식을 취하면서 진고개 휴게소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산행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저희 8조가 마지막이었지만, 휴식과 점심 이후로 순서를 바꾸었기 때문에 마지막 구간을 오를 때와 내려오는 길에서는 선두였는데 그 덕분에 조금은 편하게 산행을 한 것 같아요. 또 내려오는 길에 본 멋진 풍경들은 그 때까지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다시 한 번 오대산에 가겠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억이 미화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진고개 휴게소에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려 그 곳에서 도토리묵과 감자전, 오대산 옥수수막걸리로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을 기념하는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단체사진을 찍고 서둘러 다시 훈련센터를 향해 출발했지만, 금요일이라 길이 막혀 갈 때보다 훨씬 오래 소요되었습니다. 결국 훈련센터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좀 못 된 시각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저는 식사 대신 샤워와 빨래를 선택했고, 저녁으로는 가지고 있던 사과와 바나나, 견과류와 남은 주전부리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산악도보훈련은 무사히 끝이 났고 이제 외출, 외박 없는 주말을 보내고 나면 곧 국내훈련도 끝을 맺게 되네요. 

+ 오늘의 식사

아침 - 밥, 황태계란국, 고사리나물, 뭔지모를산나물, 김치

점심 - 아침에 각자 배급받은 김밥 두 줄 중 한 줄과 주전부리

저녁 - 바나나, 사과, 검은콩두유, 아몬드, 맛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