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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훈련 스물여섯 번째 날인 오늘은 10월 24일 일요일. 외출 외박 없이 훈련소에 머무르는 주말이기 때문에 토요일인 어제부터 여유롭게 자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산악도보훈련도 마쳤고, 현지어 시험도 치른 상태라 그런지 사람들이 한결 밝고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평상시와 같이 여섯 시쯤 눈이 떠져서 얼른 샤워를 한 후에 오대산에 갈 때부터 밀린 포스팅을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방 식구들을 깨워서 7시 30분에 아침을 먹고, 미사 대신 공소 예절을 드리기 위해 가톨릭 소모임 식구들과 9시에 인도네시아 국별 룸에 모였습니다. 2주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그냥 말씀 읽고 나눔을 하는 정도의 서툰 모임이었는데, 이번에는 기타로 성가 반주도 하고 제대로 된 공소 예절에 따라 주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이렇게 함께 기도도 드리고 나눔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사 2, 3)

공소 예절을 마친 후에는 10시부터,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다룬 '울지마 톤즈' KBS 스페셜을 함께 보았습니다. 처음에 가톨릭 소모임에서 함께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이왕이면 다른 훈련생들과도 함께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전체 공지를 하게 된 것이었지요. 약 서른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함께 훌쩍거리며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공소예절과 가톨릭 주소록, 박하사탕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가

크기는 작지만 그 분과 함께 :)

공소 예절을 마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과 구도가 달라졌지요

새아라 로사 자매님의 노래 교실? ㅋㅋ

함께 '울지마 톤즈'를 보며 울었습니다


다시 블로그에 포스팅을 좀 하다가 점심을 맛있게 먹고, 그 이후에는 훈련소 내에서 산책을 하며 물씬 느껴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처음 이 곳에 올 때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 곧 있으면 훈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는 듯합니다. 다음 주 목요일이면 정말로 모든 일정이 끝나는데, 그 때까지 아무도 다치지 않고 즐겁게 훈련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0기 화이팅!

연수원에서 내려가는 길에 한 컷

올라오는 길에 한 컷 :)

곧 있으면 이 길과도 안녕이군요

산책 중에 발견한 나팔꽃이 예쁩니다

낙엽이 떨어져 있는 건물 뒷편 벤치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 여기도 예쁘지요

연두색, 노란색, 갈색 나뭇잎들의 조화



+ 오늘의 식사

10월 24일 오늘의 식단

 

아침 - 밥, 감자들깨국, 가자미구이, 무생채, 단호박샐러드, 열무김치, 두유

점심 - 밥, 갈치무조림, 오징어초무침, 부추적양파무침, 김치, 사과

저녁 - 밥, 그린샐러드, 황태무국, 단호박조림, 쥐어채조림, 겉절이,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