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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수요일인 오늘은 국내훈련 스물아홉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출국일정이 발표되고,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드디어 내일 발단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국내훈련도 결국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보면 이집트로 떠날 날도 곧 오긴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아침 운동
마지막 아침 운동으로 운동장 다섯 바퀴를 뛰고 배드민턴을 쳤습니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날씨가 쌀쌀해져서, 배드민턴을 칠 때 손이 시릴 정도였습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보면서,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때에 국내훈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참 운이 좋았던 것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 아침 식사 -

■ 훈련평가
이제까지 작성했던 세 장의 강의평가 설문지의 점수를 보면서 국내훈련을 돌아보고, 강의 외의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사항을 적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강의도 많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제목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거나 강사 분의 전달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경우도 꽤 있었는데 강의 평점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파견국가 관련 책이 부족한 점과 직종별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설문지에 적어냈는데, 이후에 있을 훈련에서는 이런 의견이 반영되어 더욱 양질의 강의와 환경이 제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국일정 안내
정말로 많은 단원들이 기다리던 시간이었습니다 :) 출국일정을 발표하기에 앞서 먼저 정식으로 단원이 되는 계약서를 작성하였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출국 관련 안내사항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런 이후에 발표된 출국일정에 따르면, 가장 먼저 떠나는 에콰도르는 11월 8일에, 가장 늦게 떠나는 캄보디아는 12월 14일에 각각 출국을 하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라서 당혹스러워하고, 또 어떤 분들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그 때까지 뭘 할까 고민하고 계시던데, 사실 저는 제가 언제 갈 지 알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러웠을 뿐입니다 흑.

계약서 작성! 이제는 정식 단원 :)

출국과 관련된 전반적 안내 후

모든 이들의 관심사인 출국일정 발표


- 점심 식사 -

점심식사 이후에는 이집트에서 활동을 하고 오신 교관님이 저를 찾아오셔서, 산책을 하며 그 곳에서 2년 간 생활하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모두 있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잘 생활하고 오신 분이라 그런지 이집트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 점심시간에는 이민가방에 꾸려놓은 짐도 부쳤습니다. 한 달을 지냈을 뿐인데 짐이 이렇게 늘어난 것을 보면, 2년을 살고 나서는 대체 어떤 상황이 될 지 궁금해집니다. 

짐을 붙이기 위해 택배 송장을 작성하고

점심시간에 지정된 장소로 짐을 옮겨놓았습니다



■ 국별면담 3 + 활동기관 안내
세 번째 국별면담 시간에는 출국 준비물을 공유하고, 각자 활동할 기관에 대해 안내를 받았습니다. 출국일정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여기에서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어서 좀 슬펐지만, 다른 단원들이 어디로 가는지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숙소정리 및 대청소
한 달 간 사용한 숙소를 깨끗이 정리하고 청소를 한 후 검사를 받았습니다.

- 저녁 식사 -

■ 다짐의 시간
저녁을 먹은 후 마지막으로 전원이 대강의실에 모인 7시. 이제까지 국내훈련에서 생활한 영상을 보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다음으로는 1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국내훈련을 받으면서 불평 불만만 자꾸 늘어나고 오히려 맨 처음의 마음을 잊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고, 그 마음을 담아 1년 후의 저에게 정성들여 편지를 썼습니다. 과연 1년 후의 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디에 있든 행복하게 저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으면 합니다. 

60기 티셔츠의 예쁜 로고

뒷면에는 60기가 파견되는 나라들이 적혀있습니다

다짐의 시간에 사용한 초와 편지지, 봉투

촛불을 밝히고 1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가톨릭 소모임 분들이 적어 준 편지- 사랑이 가득한 메시지, 감사합니다!



내일이면 정말로 국내훈련의 마지막 날입니다. 처음 들어올 때, 나중에 이 시간을 잘 기억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블로그에 기록해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몸과 마음이 피곤한 와중에도 이것만은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내일 집에 돌아가 마지막 포스팅을 함으로써 총 30일의 여정을 다 정리하고 나면 왠지 뿌듯할 것 같아요 :)


+ 오늘의 식사

10월 27일 오늘의 식단


아침 - 밥, 유부팽이된장국, 굴비구이, 무말랭이무침, 샐러드, 석박지, 바나나

점심 - 골뱅이무침, 고구마맛탕, 새송이버섯조림, 치커리사과무침, 김치

저녁- 짬뽕탕, 두부김치, 파프리카샐러드, 단무지무침, 피클, 김치, 포도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