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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고른 영화, 초콜릿.

제목만 보고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 관련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조앤 해리스라는 사람이 쓴 <초콜릿>으로 따로 있더라.
그리고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도 따로 영화로 나와 있다고 한다. [뭐야 헷갈리게-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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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비노쉬가 나오길래 프랑스 영화인 줄 알고 골랐는데 웬걸, 사람들이 영어로 말을 한다;
[그러고 보면 조니 뎁이 나오는 건 왜 생각을 못 했을까 아하하;]
재밌는 건, 사람들이 만나면 분명히 Bonjour! 하고 인사를 하면서,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영어로 대화한다는 거! 이거 좀 이상하다구-

초콜릿이 참 신비한 음식(?)으로 나와서 호기심이 생겼는데
거기에 대해서 영화가 별다른 부연설명을 안 해서 좀 아쉬웠다.
소설에서도 그러려나? 원작 소설을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D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일 귀여운 것은 신부님이다! 으하하
아주 젊은 신부님(내가 보기엔 거의 학사님에 가까웠다)인데,
고해성사를 주다가 자기가 한 말에 도리어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 재밌었다 :D

조니 뎁은 여기에서보다는 캐리비안에서 더 멋진 듯.
이 영화에서는 머리를 너무 올백으로 넘기고 등장해서, 좀 느끼하다.
그래도 그 말투는 여전히, 멋지다! 흐힛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무엇보다 '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은 교회가 정해 준 엄격한 규칙(죄를 짓지 않는 것과 관련된)에 매여 있고,
그것은 또한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행동까지도 구속하게 된다.
특히나 시장 아저씨는 성당을 다니지 않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을
무조건 불순분자로 몰며 마을에서 쫓아내려고 기를 쓴다.

하지만 결국 영화의 끝에서는 사람들은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다른 이의 죄를 보며 헐뜯고 미워하는 대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귀여운) 신부님의 부활절 강론(설교) 또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해, 그 분의 인자함과 관대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 또한 규칙들에만 얽매여서,
자상하고 너그러운 예수님의 모습은 잊고 있는 것 아닌지..
서로 사랑하라, 는 가장 큰 계명을 제대로 지키지 못 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본다.

내일부터 시작될 3박 4일의 연수 동안
내가 숨겨왔던,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 나의 어둠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그 분과 씩씩하게 광야를 걸을 수 있는 안토니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테다.

+ 덧 +
영화의 촬영장소가 프랑스의 작은 마을이라는데,
지도 보고 암만 찾아봐도 어디인지 모르겠다. Dijon 근처라는데 어디 한 둘이어야지.
다음에 잘 찾아보고 기회 되면 구경 가 봐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