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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주일. 보라색 초가 조금씩 밝아져야 할 이 시기에 게으름을 피우다 주일 미사도 빼먹었다.
그냥 구렁이 담넘어가듯 말씀 묵상을 아예 하지 말아버릴까 하다가, 비겁하게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부끄럽지만 몇 자 적어본다.

개인적으로는 이사야서 말씀이 참 좋다. '그날'에 대한 예언.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확신, 믿음이 나에게는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아무튼 11장 3절,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는 구절을 읽으며 내가 앞으로 2년 동안, 아니 그 시간 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나는 내 능력을 과신하고, 나의 잣대를 너무나 옳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나의 가치관과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분명한 확신을 가지되, 그것으로 남을 판단하지는 말자.

복음 말씀을 읽으면서는 마음이 뜨끔. 나야말로 쭉정이 아닌가 흑. 저도 2011년에는 알곡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