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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출국일까지 4일 남았습니다.
괜히 싱숭생숭, 센티멘탈한 기분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고 있는 요즘이에요.


토요일부터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으로 정한 데드라인은 수요일(그러니까 어제)이었지만 이미 그건 넘겨버렸고, 출국 전까지는 끝내야죠 흑흑.

맨 처음에는 쓰는 물건과 쓰지 않는 물건을 구분해서, 필요없는 물건은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한 쪽으로 치워놓았고,
다음으로는 필요한 물건 중에서 이집트에 가지고 갈 것과 한국에 두고 갈 것을 나누어 후자는 박스에 집어넣었습니다.
이집트에 가지고 갈 물건들은 다시 지퍼백에다 종류별로 나누어 담고 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구분선은 희미해지는 듯합니다.
이것들을 다시 두 개의 이민가방에 사용빈도를 고려해 넣어야 하는데, 무게도 재야 하는데, 아웅...

아울러 책정리도 했습니다. 책장을 빼곡히 메우고 있던 책들 가운데 제 책을 빼냈더니 대략 200권 정도.
그 중에서 다시는 보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을 헌책방에 전화해 떠나보내고 나니 허한 느낌과 함께 8만원이 손에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가지고 있고 싶은 책들을 박스에 담았더니 이런 저런 크기의 박스를 다 해 여섯 박스가 나왔는데
관건은 이것들을 출국 전에 택배로 보낼 수 있을지 여부 - 연말이라 그런지 택배 물량이 많아서 가져갈 생각을 안 하네요.

다행히 옷정리는 가을 넘어갈 때 한 번 했던지라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냥 가져갈 옷들만 선별해서 추려 담았어요.

짐을 싸면서, 필요하지 않는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한 때의 욕심에 사 모은 것들, 그래놓고 1년 내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들어차 있는 것을 보며 반성.


+ 짐싸기 외 요즘 한 일들
사람들 만나고 (짐싸기 등으로 인해 미뤄진 것들도 좀 있지만)
인터넷 전화 신청, 예방 접종, 안 쓰는 은행계좌 해지, 꼭 필요한 물건 쇼핑, 가져갈 옷 세탁
아랍어 공부 (하고는 있는데, 역시 복습 및 자습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확실히 티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