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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에서는 매년 설과 추석마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에게 격려품을 보내주곤 합니다.
저는 아직 임지로 파견된 것이 아니라 현지적응훈련 중이지만, 어쨌거나 단원의 신분으로 코 앞에 다가온 명절을 맞아 처음으로 설 격려품 상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선물 받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 기분 좋게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구성품을 확인해보니, 조미김 10봉, 비빔면 5개, 신라면 5개, 짜파게티 5개, 둥지냉면 4개, 백세카레 분말 1봉, 참치통조림 4개, 깻잎통조림 2개, 장조림통조림 2개, 초코파이 한 상자, 맥심 커피믹스 한 통, 즉석북어국 2개, 즉석미역국 3개, 고추장 1킬로, 된장 500그램이 들어있습니다. 참 풍성하네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제가 먹을 것들은 주황색으로 표시된 것들 뿐입니다 하핫.

상자를 열자 먼저 라면과 김이 보이고

내용물을 모두 꺼내니 책상 한 쪽을 가득 차지합니다

채식인에게도 귀중한 김과

추석까지 사용할 된장과 고추장

사랑스러운 깻잎 통조림

라면 4종 세트입니다만

아마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겠지요

즉석국도 확인해보니 제가 먹을 것은 못 되고

커피믹스는 손님 접대용으로 가지고 있을까 해요


먹지도 않는 커피믹스에 초점 맞춰 찍어보기.. 랄까요 하핫


예전에는 맛밤이 들어있었다고 해서 살짝 기대했었는데, 역시 채식인에게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지는 설 격려품이었습니다 흑흑.
그래도 설이라고 이런 격려품을 받으니 마음만은 풍성해지는 듯하네요. 공짜로 받은 것들이니 그냥 눈 딱 감고 먹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 이유로 채식을 대강 해 버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으니 미련 갖지 말고 떠나보내야겠습니다 :)

표고버섯, 다시마, 산나물, 떡국 떡... 뭐 이런 것들로 구성된 채식 설 격려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꿈이나 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