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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목요일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 곳 날씨가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까지 살짝 떨어져, 한국과는 다른 따스한 봄바람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지요. 그런데 어학원을 다니며 길거리를 보니 전과는 달리 푸른 잎사귀들과 화사한 꽃들이 곳곳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봄, 아니 어제의 날씨를 생각해 보면 초여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카이로의 풍경을 전합니다. 

빨간 꽃들이 숨어있습니다

이건 꽃이 아닌 빨간 이파리들

대사관 정원에 피어있던 꽃



자연만이 이집트에 봄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이 곳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직접 손으로 불러온 봄의 흔적 또한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었지요. 이번 시민혁명을 통해 이집트인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해 좀 더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고대의 영광을 넘어서, 이제는 밝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그들. 아직 나라 안팎으로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고 그것들을 풀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2년 동안 제 눈으로 보게 될 변화가 기대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어떤 믿음 때문일까요.
    

심지어 가로등에서도 이집트 국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곳을 떠나 있는 동안 제가 그리워했던 것들도 모두 건재하고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의 주식이 되는 빵 '아이쉬'라든가

학원에서 100m 쯤 떨어진 아이쉬가게

따끈따끈한 빵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펼쳐놓고 한 김 식히지만

저는 뜨거운 아이쉬를 받아 곧장 교실로 왔습니다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 그런데도 100원에 불과하다니요 :)


학원에서 간식으로 먹기 위해 종종 빵집에 들러 사 갔던 막대기과자 '보으쑤마뜨'

마이크로버스에서 내리면 이런 빵들이 가득한 빵집이~

제가 고른 것은 이 길쭉한 과자들로

한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의 양에 200원(1기니)

깨가 붙은 녀석도, 아닌 녀석도 바삭바삭 고소합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차들, 그 중에서도 특히 홍차들까지도요.

다양한 차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저는 딜마 홍차를 선택했습니다


아,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혼란과 무질서를 제대로 보여주는 카이로의 교통상황과 눈에 보이는 지독한 매연들 또한 여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