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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에 룩소르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약 2주의 시간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집 청소부터 시작해서 가지고 온 짐과 택배로 부친 짐을 몽땅 정리하고, 그 와중에 한국어 수업도 하느라 나름 바빴어요.
사실 중간에 휴일도 있어서 숨 돌릴 틈은 있었는데 아직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소식을 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
지금도 선배단원인 J 언니네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인데, 언제쯤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흑.
(처음 이 포스팅을 시작하던 4월 30일로부터 또 시간은 흘러서 이제는 집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네요!)

오늘은 룩소르 도착 후 첫 포스팅으로, 저의 아늑한 보금자리인 집을 구경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집들을 구경하면서 봉사단원이 혼자 살기에는 너무(?) 좋은 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집트에서는 한국처럼 원룸 식의 작은 집들이 별로 없다 보니 이렇게 방 2개와 거실, 부엌, 화장실이 있는 집이 그냥 기본에 해당합니다. 더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으로서 안전 문제도 중요하다 보니 결국은 이 정도가 적정선이 되는 것 같습니다. 룩소르는 카이로에 비하면 집값이 낮은 편이어서 생활하기에 거의 불편함 없고 깨끗한,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어요.

이 집의 장점은 집 자체가 깨끗하고, 담당 관리인이 있어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만 하면 바로 해결해 준다는 점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별로 멀지 않아서 마이크로 버스를 타면 15분 내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어 편하지요 :)

반면에 단점은 집 전체에 창문이 별로 없어서 자연광을 얻기가 어렵다는 점이에요. (그렇지만 여름에는 덜 더울 수도 있겠지요) 


거실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거실

안쪽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소파가 있는 쪽에서 더 들어가면 식탁이 있고

그 왼쪽 복도 끝에는 부엌이 있습니다


 
손님방

거의 창고로 사용하게 될 공간입니다

커튼을 열면 발코니로 나갈 수 있지요



화장실

왼쪽으로는 변기와 세탁기가 있고

오른쪽에 세면대와 욕조가 있는 구조입니다



침실

커다란 침대가 방 가운데 있습니다

화장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십자가를 올려두었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곳인 부엌입니다 :) 제가 집을 고를 때 첫 번째 조건이 '요리하기에 좋은 부엌'이었거든요.
아주 넓은 것은 아니지만 오븐이 잘 작동하고 찬장의 수납 공간도 충분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엌 안쪽에 오븐과 가스렌지가 있고

왼쪽으로 찬장과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오븐 옆으로 싱크대가 있는데 좀 높은 것이 단점

싱크대 옆에는 식료품 수납장이 있지요


커피믹스, 핫초코, 자연두유

향신료 컬렉션

말린 허브 컬렉션

식초와 기름 종류, 소금과 설탕


홍차, 녹차, 계피차, 메밀차 등등

각종 베이킹 도구 모음

지퍼락과 랲, 종이호일 등을 넣는 칸

조리도구와 한국에서 가져온 예쁜 숟가락과 포크 등


오븐에는 챙겨온 오븐온도계를 달아뒀고

냉장고에는 달력을 붙여 야채 산 날짜를 표시 :)



앞으로 20개월을 보내게 될 집이니만큼 애착을 가지고 깨끗하게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 룩소르에 오실 일이 있으면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