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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제 제가 마음에 든다면,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을 알고, 더욱 당신 눈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탈출 33, 13)

1년 반 만에, 다시 연수생의 신분으로 들어가게 된 ㅌㅊㄱ ㅇㅅ.
마음이 싱숭생숭했고, 이 더운 날씨에 고생할 생각하니 끔찍했고,
무엇보다도 ㅇㅅ에 들어가면 결국 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기쁘게 ㅇㅅ에 가자!'하는 마음이 선뜻 들지 않았다.
그래도 봉사자 수진언니도 없는데 스스로 이월할 수 없고, 이번에 이월하면 날아갈 7만원이 아까워서
그냥 꾹 꾹 참자는 마음 하나로 들어간 3박 4일의 연수.

ㅊㅅㄱ 때만큼 '으으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이런 마음도 없었고,
그렇다고 '여기에서 평생 살았으면 좋겠어~'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3박 4일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에집트 탈출과 광야 여정을 함께 하며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특히나, 늘 내가 좋아하는 ㅊㅇ과 ㅇㄷㅊㅇ 이지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ㅌㅊㄱ ㅊㅇ은 좋았다.
( 하나 하나 새로운 ㅊㅇ을 하게 될 때마다 그 제목들을 다 적어놓을 정도로 :D )
목소리 높여 ㅊㅇ할 때, 그리고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있을 때의 그 행복.

마지막 날의, "내가 몸소 함께 가면서 너에게 안식을 베풀겠다"는
탈출기 33장 14절의 말씀이 그분께서 나에게 해 주시는 약속이라면,
나는 탈출기 33장 13절의 말씀대로 그분께 이런 청을 드리고 싶다.
'저를 사랑하시는 당신이라면, 아직 많이 부족한 저이지만
 부디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주시고 그 길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라는 기도.

지금의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힘들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때로는 내가 이리 저리 헤매면서 방황을 할지라도,
늘 나와 함께 하시는 그 분을 느꼈던 이 시간을 기억하며 결국 그 분께 돌아갈 것임을...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