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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수도로, 옛날 이름은 '테베'입니다. 실제로 이집트 인들이 그렇게 불렀던 것은 아니고, 어떤 단어가 당시 이 곳을 찾았던 그리스인들의 귀에는 자기들에게 익숙한 테베로 들려서 그렇게 알려졌다고 합니다.

예전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유적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동안에는 신전(카르낙 신전, 룩소르 신전)과 박물관이, 서안에는 왕가의 계곡을 비롯한 무덤들이 주로 있습니다. 아, 동안과 서안이라는 것은 각각 나일강을 경계로 동쪽과 서쪽을 의미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해가 서쪽으로 지기 때문에 서쪽은 죽은 자들을 위한 땅이라고 생각해서 무덤을 그 곳에 만들고 산 사람들은 동쪽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서쪽이 죽어서 가는 곳인 것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동일한가 봐요. 

OJT 때는 카르낙 신전을 구경했었고, 지난 주에 짬을 내어 룩소르 신전과 서안 유적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룩소르 신전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저녁에 가서 슬슬 구경했고, 서안은 투어 차량을 타고 약 4시간 동안 '왕가의 계곡, 여왕들의 계곡, 하셉수트 장제전, 멤논의 거상' 이렇게 네 군데를 돌았습니다.


룩소르 신전

낮에는 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저녁 때 가니 불빛 때문에 신비로워 보여 참 예뻤습니다



서안

왕가의 계곡, 여왕들의 계곡은 사진 촬영 금지라 하셉수트 장제전과 멤논의 거상만 찍어 왔습니다.
그늘이 없는 곳이라 그런지 룩소르 시내보다 2~3도는 높은 것 같았어요. 한여름에 가면 정말 고생한다고 합니다 =_=

 
하셉수트 장제전

장제전이 대체 무슨 뜻인가 했는데 '장례신전'이네요 =_= 저만 무식해서 모른 겁니까 흑흑.



멤논의 거상

그냥 길 가다가 차 세우고 구경할 수 있는 유적입니다.
크기가 너무 커서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거상들은 비둘기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서 그냥 '와 크다~' '오오 저 벽화!' 이런 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아 그냥 사진만 첨부했는데, 며칠 전에 제대로 된 가이드북을 구했으니 언젠가는(한국 돌아가기 전에) 이 유적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말로 이것들을 어떻게 설명할지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니 저부터 공부를 해야하네요.

음, 여러모로 '좋은' 기관에 파견된 거겠지요?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