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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 스물여섯이라는 숫자는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스물셋, 스물넷, 스물다섯 사이의 간격에 비하면 스물다섯과 스물여섯 사이의 간격이 한 뼘은 더 긴 것 같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SF에나 나올 것 같았던 2011이라는 숫자가 이제 눈에도 손에도 익은 것을 보면, 곧 26과도 친해지겠지요. 지금껏 그랬듯이.

스물넷의 저는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얻는 걸까'라고 물었고,
스물다섯의 저는 '꿈'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스물여섯. 이제 저는 덧붙입니다. '함께'라는 단어를.
함께 꿈꾸는 것. 마음 속에 꿈을 간직한 채 같이 걸어가는 것. 그리하면, 목표에 닿기 전에도 걸어가는 내내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 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 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