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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여행을 가면 기념품으로 어떤 걸 사시나요? 저는 저를 위해서는 주로 엽서를 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작은 거라도 그 곳의 특색이 있는 물건을 선물하려고 애를 쓰는데요, 사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파리에서 산 에펠탑 열쇠고리 10개 묶음 같은 경우에는 저렴해서 선물하기에 부담은 없었지만 만질 때마다 쇠 냄새가 나고 급기야 칠이 벗겨지는 것을 보며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사실을 절감했었지요.

제가 살고 있는 이 곳 이집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념품이라면 아무래도 피라미드 모형이라거나 파피루스 책갈피 같은 것들일 거예요. 그렇지만 유적지 바로 앞에서 파는 물건들 중에는 정말 조악해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아무리 싸다고 해도 별로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찾아갔던 수공예품 가게인 '하비바'는 제 값을 주고 거래된, 좋은 품질의 물건들을 파는 곳이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알록달록한 팔찌, 예쁜 가방과 같은 물건들을 보면서 이게 이집트 고유의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물건이 아니라 이집트 여성들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있게 생각되었습니다. (평소 잘 안 가지고 나가던 좋은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덕분에 가게가 더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수공예품 가게 '하비바'의 입구


가게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깔끔해요

손으로 만든 작은 접시들도 많습니다

저는 가운데 있는 지갑을 하나 샀습니다

알록달록한 스카프(?)도 있구요

이런 인형도 참 예쁘죠?

알록달록한 팔찌도 있어요

비즈장식이 된 핸드폰을 넣는 작은 가방

꼼꼼하게 바느질 된 예쁜 가방들


거울도 참 예쁜데, 사 가기에는 너무 무리네요

이리 저리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찾아가는 길
룩소르 신전에서 카르낙 신전으로 가는 길, 샘하우스를 지나 5분 정도 걸으면 '하비바'가 있는 골목이 나옵니다.
(사진은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요 앞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길 이름이 보이시나요?

조금 걸어들어가면 간판이 있습니다


룩소르의 또 다른 수공예품 가게, Fair trade center도 있습니다. 룩소르 신전 바로 앞에 하나, 샘하우스 옆에 하나 이렇게 두 군데 매장이 있어서 찾기도 편합니다. 제 생각에는 '하비바'의 물건이 좀 더 예쁜 것 같았지만 거기 없는 물건도 좀 있으니 여기도 한 번 들러볼 만 해요. 가격은 비슷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