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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지막 수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 '마지막 수업'.

제목을 '마지막 수업'으로 번역한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학교가 방학을 해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다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이 나긴 하는데..
그렇다고 마지막 수업..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 다 이해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원제인 Etre et avoir 가 더 영화의 내용과 의미를 잘 드러내 주는 제목인 듯하다.
(우리말로 옮기면 뭐가 될까... 영어 제목은 불어를 영어로 옮긴 'To be and to hav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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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기억하지 못 하고 있는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게끔 한 영화였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많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른이 되고나면 그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마치 자기는 처음부터 어른이었던 양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각자 자기 단계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한 줄거리나 엄청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가 그랬듯이, 누구나 그러하듯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리고 이 아이들을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이끌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이 영화의 전부다.
그런데도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가슴이 뭉클하고 찡한 느낌이 들었다.

숫자를 배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거나 때로는 다투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몰랐던 것을 하나 하나 알아가고 천천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나라면 빨리 내 눈높이에 아이들을 맞추고 싶은 마음에 지켜보고 있기가 너무 답답할 것 같은데..
꾸준히, 참을성있게 기다려주는 선생님의 모습에 그런 나의 생각이 좀 부끄러웠다.

하나 신기한 것은,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프랑스 애들이 그런 것인지 몰라도
애들이 좀 어른스럽다는 거다.
분명히 하는 행동이나 말을 보면 까마득한 어린 아이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억지 부리거나 떼 쓰는 모습이 없어서 훨씬 훈훈했다.
(음 까칠한 나는 이런 걸 제일 싫어한다-_- ↑ 나름 철든 아이였던지라.)
우리나라보다는 대화를 통해 뜻을 전달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라 그런지도.

그리고 여기 나오는 꼬맹이 '조조' 너무 귀여웠다!
애기들이 다들 귀엽기는 했지만 +_+ 특히 깜찍한 조조!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