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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5일 월요일 ~ 8월 21일 일요일


업무

1. 지난 주부터 시작한 회화 수업- 가르치는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학생들이 좀 더 많이 말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주에 한 것은 "이게(그게/저게) 뭐예요?"처럼 사물을 물어보는 것과 "편의점이 어디 있어요?"같이 위치나 장소를 물어보는 것이었는데, 회화 연습을 위해서 아래와 같은 자료를 만들었다. 이것처럼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종이를 잘라 풀로 붙여가며 자료를 만들다 보니 왠지 유치원 선생님이 된 느낌...


2. 다음 학기에 새로 들어올 1학년을 위해 교재를 만들고 있다. 일단 학생들이 처음 6주 동안 한글을 마스터하고, 기본 회화를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의 교재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내서 새로운 교재를 만드는 것이다. 보통 책들에서는 한글 익히는 부분이 아주 간단하게 나와있는데, 여기 학생들은 모음 발음을 많이 헷갈려 해서 이 부분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 9월 즈음이면 새 학생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좀 기대된다.


생활

아침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다. 여전히 마차를 타라는 둥, 배를 타지 않겠냐는 둥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요즘에는 요령을 터득해서 그냥 안 들리는 척하고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투명망토 같은 게 있어서 쓰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나는 관광객이 아니라 여기 사는 사람이라고 몇 번을 말해도 소용이 없다는...

다음 주에 후루가다 다녀오면 곧 라마단이 끝난다는 것을 깨닫고 거리 풍경을 좀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이 라마단 등이 사진으로는 그닥 예쁘지 않아 보이지만 눈으로 직접 보면 왠지 크리스마스 같은 느낌이 든달까, 아무튼 내 눈에는 예쁘다 :) 룩소르 신전 앞에도 신기한 조형물 같은 걸 설치해 놓았던데 뭐에 쓰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룩소르 신전 앞의 조형물

뭘 나타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건물마다 달린 깃발과 등

세련되지는 않지만 나름 다양한 색깔

칙칙한 건물들에 빛을 불어넣는 느낌


이번 주에는 수업과 자료 만드는 것 외에는 별 일이 없어서 '세 잔의 차'라는 책을 읽었는데, 생각할 거리가 많이 있는 책이었다. 파키스탄의 산골 마을에 학교를 짓는 주인공의 이야기였는데, 이 책은 다음에 따로 소개해야 할 것 같다.
 
금요일에는 1시에 성경공부를 하고 저녁 때 후루가다로 출발했다. 사실 며칠 전부터 버스표를 사러 기차역 근처 버스 회사 사무실에 갔었는데 결국은 출발 30분 전에 살 수 있었다. 후루가다에 잘 도착해서 토요일부터 다이빙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본격적으로 해야할 듯 :) 이 정도로 18주차 이야기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