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프랑스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
예전에 한 번 본 것 같긴 한데.. 뭐, 나의 기억은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었으니. 허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가 시작되면, 세 명의 인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상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정해
차례 차례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간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이야기, 무화과 소년 이야기, 힘이 센 일본 노파 이야기,
키스할 때마다 바뀌는 왕자랑 공주 이야기, 무서운 여왕과 조련사 이야기,
그리고 마녀의 성 이야기.

힘센 일본 노파 이야기

다이아몬드 목걸이 이야기

무화과 소년 이야기

이것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마녀의 성 이야기였다 :D

왕국의 적 마녀의 성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공주를 주겠다는 왕의 선언에
많은 왕자들이 각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마녀의 성을 공격한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마녀는 거기에 대항해서 적들을 물리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왕국의 한 청년이 자기가 들어가겠다며 마녀의 성으로 향한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대놓고 그를 비웃었지만 뜻밖에도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 한 방법,
즉 성의 문을 두드려 허락을 구함으로써 쉽게 마녀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마녀는 자신의 집에 들어온 청년을 반갑게 맞이하고 여러 곳을 구경시켜 준다.
자신의 집에 들어오기 위해 허락을 구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청년은 왕이 말한 것처럼 '물리쳐야 할 왕국의 적'이 아닌, 소탈한 마녀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곧 왕의 신하들이 와서 그 청년을 왕궁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청년은 왕께 경의를 표하지만, 자신은 마녀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야기만으로는 너무 뻔한 스토리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처럼 '왕자'와 '공주'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는 더이상 매력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으니까.
그렇지만 까만 그림자와 오묘한 색들이 만들어내는 신비함 때문인지, 참 특별한 느낌.

또한 그냥 이야기 여섯 개를 이어서 보여주기만 했다면 밋밋했을 텐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중간 중간 나와서 색다른 재미를 준 것도 참 좋았다.
심지어 세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준 후에는 1분간 휴식 시간을 주는 센스까지! 크크 :D

마지막으로, 분명한 프랑스어 발음 덕분에 왠지 공부가 된다는 생각까지 들게 해 준,
나에게는 일석삼조였던 영화! 아껴두었다가 두고 두고 계속 보고 싶은 영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