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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5일 월요일 ~ 9월 11일 일요일


업무

1. 회화 수업 : 휴가와 현지 명절로 인해 잠시 쉬었던 수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수업 내용에 있어서는 특별한 게 없는데, 이 즈음 EBS 다큐멘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를 보면서 나 스스로 좀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인지 학생들과의 소통도 잘 되고, 수업이 좀 더 재미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까지 '나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에는 타고난 게 부족해'라고 생각하며 자기합리화를 해 온 부분이 있었는데 어쩌면 그것들을 노력으로 좀 커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렇다고 계속 노력으로 커버하면서 쭉 좋은 선생님으로만 살고 싶은 건 아니고... 아무튼 이 부분은 좀 더 수업을 해 보고 나서야 뭔가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2. 이집트에 와서 드디어 처음으로 현지평가회의에 가게 된다. 처음 이집트에 온 게 작년 12월이었으니 꽤 시간이 많이 흘렀다. 10월 초로 예정된 현지평가회의, 드디어 나도 카이로에 한 번 가겠구나 :) 이번에 가면 이런 저런 할 일들이 많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할 텐데 그 곳의 혼돈을 생각하면 카이로에서 누릴 수 있는 문명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내키지만은 않는다. 난 시골체질인 건가.


생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룩소르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시설만큼은 가장 좋은 졸리빌 호텔의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게 된 것. 처음에는 수영장 포함해서 꽤 높은 가격을 부르더니만 3개월 등록한다고 하니 가격이 갑자기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헬스를 하면서 재미를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평생의 습관을 만들자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시작했더니 그래도 좀 할 만한 것 같다.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스티커 붙이는 카드도 만들었으니 그 노력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해야지 :)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갈 때마다 스티커 하나씩

운동하러 가는 길에 본 꽃들

모양은 비슷한데 색깔은 제각각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운동을 하다 보니 매일 3시간 정도를 졸리빌에서 보내게 되어서인지 이번 주에는 다른 한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평소처럼 책 읽고, 수업 준비하고, TV도 보고, 이 정도인 듯. 일요일에는 평소처럼 성당이랑 교회에 갔다가 졸리빌에 운동을 하러 갔는데, 도착해보니 가방에 넣어뒀던 수영복(지퍼락에 넣어서 가져갔던)을 어디서 흘린 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구하기도 힘든 수영복을 잃어버린 거면, 아흑. 게다가 이어폰 줄은 한 쪽이 끊어질랑 말랑 하고 있고. 이렇듯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이 자꾸 발생하고 있지만 화를 내 봤자(화를 낼 상대도 없고) 내 손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마인드컨트롤 중!

아, 이번 주에는 말린 무화과를 넣어 통밀 무화과빵을 만들었다. 남은 무화과를 처치하려고 만든 빵인데 생각보다 잘 구워져서 만족 :)

굽기도 전에 너무 벌어진 쿠프

빵칼로 쓱쓱 썰어 보니

촘촘한 단면에 무화과가 쏙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