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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르에서 생활한 지도 이제 7개월이 넘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가끔 손님들이 찾아오시는데요, 그럴 때면 어떤 식당으로 가야할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채식을 해서 음식을 이것 저것 가려 먹는 데다 요리하는 게 취미라서 외식할 일 자체가 별로 없는데, 손님에게 매번 집밥만 먹일 수는 없어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보니 어쩌면 룩소르를 찾는 여행자 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제가 가 본 음식점 만이라도 간단하게 한 번 정리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입맛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 거니까 너무 믿지 마시고 참고만 해 주세요.

아직 가 보지 않은 식당들이 너무 많은 것에 비해, 한 달에 겨우 한 번 외식할까 말까인 저로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을 가게 되면 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International food


A taste of India (테이스트 오브 인디아) / ★★★★★
종류 : Indian food, International food
시설 :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식당으로, 홀과 화장실 모두 깨끗합니다.
음식 : 주 메뉴는 인도 음식으로 다양한 커리와 그릴에 구운 고기 등을 제공하는데 파스타나 피자 같은 음식도 있습니다.
         커리의 경우 향신료 맛이 그다지 강하지 않고 부드럽고 달콤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식당을 많이 가 보지 못 한 이유가 외식할 때마다 여기를 왔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가격 : 채소 커리는 25기니, 가장 비싼 새우 커리가 75기니 선, 난보다 작은 빵인 짜파티는 7기니 정도
위치 : 마디나와 호텔 거리 사이



Snack time (스낵타임) / ★★★☆
종류 : Fast food
시설 : 맥도날드와 같은 분위기이고,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나름 하루에도 여러 번 청소를 하면서 청결을 유지하더라구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룩소르 신전이 보이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음식 : 각종 햄버거와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이지만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샐러드와 같은 생야채의 경우 간혹 먹고 탈이 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장이 약하신 분들은 조심하셔야 할 듯해요.
         개인적으로, 맥도날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채식메뉴가 나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저는 여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보통 우유나 치즈는 사용하는 락토 채식이니 완전 채식하는 분이라면 이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할 거예요.
가격 : 구운 채소와 치즈가 들어간 파니니 12기니, 피자(여자 2~3명 정도 먹을 만한 크기) 30기니 정도
위치 : 룩소르 신전 맞은 편, 맥도날드 옆 옆 건물



Jewel of the Nile (쥬얼 오브 더 나일) / ★★★★     홈페이지 : http://www.jewelofthenilerestaurant.com/
종류 : British food, Egyptian food
시설 : 테이블 6~7개 정도의 작은 식당이지만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일반적인 이집트 식당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음식 : 영국인과 이집트인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어서 메뉴도 두 나라의 음식을 고루 갖고 있습니다. 
         사실 영국 음식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진짜 영국스러운 음식인지, 아니면 퓨전인지 알 수 없지만 영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본토 사람 입맛에도 나쁘지 않은 모양입니다. 스테이크의 경우 고기와 함께 직접 만든 감자튀김이
         풍성하게 제공되어서 양이 적은 분에게는 버거울 정도예요.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 등이 디저트 메뉴에 있는 걸로 봐서는
         주인이 매우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고, 렌즈콩 수프와 같은 기본적인 이집트 음식도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채식 메뉴가 한 페이지를 차지할 정도이고, 코스까지 따로 준비된 식당이어서 개인적으로 아끼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격 : 갈릭 스테이크 (샐러드와 감자튀김 포함) 60기니, 채소 따긴 (뚝배기에 끓인 스튜 같은 음식) 30기니 선
위치 : 마디나에서 호텔 거리 반대쪽




Egyptian food
 

Sofra (소프라) / ★★★     홈페이지 : http://www.sofra.com.eg/index.html
종류 : Egyptian food
시설 : 2층의 발코니 같이 생긴 공간에 현지식 까페 같은 테이블이 놓여 있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인 식당과는 좀 다른 분위기예요.
         인테리어나 소품, 메뉴판 등이 통일성이 있어 상당히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홈페이지도 있구요.
음식 : 다양한 이집트 음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 영어로 자세히 설명을 해 두어 고르는 데 약간의 도움은 받을 수 있을
         테지만, 사실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설명 만으로 고르는 것은 좀 어렵겠지요. 제가 먹었던 것은 전채에 해당하는 '마흐쉬'
         로, 속을 파낸 야채에 양념한 쌀을 채워 익힌 것인데 맛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동행이 주문한 미트볼은 속이 제대로 익지
         않아 다시 주방으로 돌려보내야 했기 때문에 기억이 아주 좋지는 않네요. 론리플래닛에서는 괜찮은 식당으로 꼽고 있던데
         저에게는 그저 그런 식당으로 남아있습니다.   
가격 : 마흐쉬와 미트볼 각각 22기니 (전채 요리이지만 메인으로 먹기에 양이 충분했고 식당에서도 별 말 없었습니다.)
위치 : 텔레비전 거리와 기차역 사이


Amoun Restaurant (아문 레스토랑) / ★★★☆
종류 : Egyptian food
시설 : 주로 관광객들이 찾는 식당인 것 같은데, 한국으로 치면 백반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깨끗합니다.
음식 : 위에서 소개한 '소프라' 보다는 제공하는 음식의 가짓수가 적지만 유명한 것은 대강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무사까'라고 가지에 토마토 소스와 베샤멜 소스를 얹어 오븐에 구운 음식이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정말
         기름 범벅이어서 먹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따긴이나 따메이야와 같은 음식은 괜찮을 듯합니다.
         전반적으로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괜찮은 평을 받고 있는 식당이라고 생각되네요.
가격 : 채식 무사까 (밥 제공) 16기니, 다른 음식들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편입니다.
위치 : 룩소르 신전에서 까르낙 신전 가는 방향, 도보 10분 거리



Twinky (트윙키) / ★★★☆
종류 : Egyptian food (traditional cookies and pastries)
시설 : 그냥 제과점이기 때문에 테이블 같은 것은 없구요, 진열되어 있는 과자와 페스트리를 골라서 담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음식 : 중동에서 많이 먹는 '바끌라바'와 같은 전통 달다구리들을 파는 곳입니다. 룩소르에서는 꽤 크고 유명한 제과점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밀가루 맛과 설탕 단 맛이 너무 강해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문화 체험 삼아 가끔 먹습니다.
         피스타치오나 헤이즐넛 같은 견과류가 들어있는 종류가 비교적 고소하고 맛있는 것 같아요.
가격 : 아래 사진에 나오는 과자 모음이 각각 10기니, 13.5기니였습니다. 대략 7개 정도 고르면 10기니쯤 나오는 것 같아요.
위치 : 기차역 바로 옆, 역을 마주 보고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