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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일 월요일 ~ 1월 8일 일요일


업무

수요일에는 3학년 재시험이 있었다. 다들 공부를 좀 해 왔는지 지난 번 시험보다는 점수가 많이 올랐는데, 그래도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다. 한국어 말고 다른 시험도 많어서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니 이해는 가는데 그렇다고 해도 기운이 좀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방학 동안 보충 수업이랑 다음 학기 수업 계획을 짜면서 의욕을 좀 충전해야겠다.


생활

학기 마무리를 위해 학교에 가고, 평소처럼 졸리빌에서 운동을 하는 것 외에 그렇게 특별한 일은 없는 한 주였다. 금요일에는 여행에서 돌아온 J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 날 준비한 메뉴는 채소구이와 렌즈콩 수프, 통밀빵이었는데, 두툼하게 썰어 양념에 재워놓은 가지가 특히 맛있었고 룩소르에서는 보기 드문 방울양배추도 같이 구웠더니 담백한 맛이 나쁘지 않았다. 렌즈콩 수프는 몇 차례의 실험 끝에 드디어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완성! 후식으로 만든 쑥 라떼는 쑥가루를 듬뿍 넣었더니 진한 쑥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비트, 가지, 방울양배추와 양송이

렌즈콩 수프는 레시피 완성

향긋한 쑥 향이 나는 쑥 라떼


일요일에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 편이 가져다주신 몇 가지 물건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2012 무도 달력이었는데 잘 왔고 (올해 달력은 작년 달력에 비하면 수수하지만 대신 작년 한 해의 추억이 녹아있는 느낌이라 좋다!) 달력과 더불어 언니에게 부탁했던 자잘한 것들도 다 무사히 도착했다. 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줄 망토담요와 폭신한 실내화, 먹을거리로는 연근, 감, 사과 말린 것과 치아씨드, 맛있는 곶감, 가루간장 등등. 그리고 학생들에게 찍어 줄 '참 잘 했어요' 도장이랑 잉크패드, 2012년 계획을 세울 벽걸이 달력 같은 문구류까지. 사실 필수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정말 큰 역할을 하는 것들이다. 덕분에 또 한 번 부자가 된 느낌 :)

망토와 실내화

곶감과 말랭이들, 가루간장, 치아씨드

무한도전 달력과 문구류

달력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고

벽에는 2012년 계획표를 붙이고

곶감과 말랭이들 시식!


이렇게 뭐 하는지도 모르는 사이 2012년의 한 주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룩소르의 겨울은 한국에 비하면 덜 춥지만 그래도 공기가 차가워지니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적극적인 외부 활동을 좀 덜 하게 되는 것 같다. 일에서도 생활에서도 다시 새롭게 의욕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