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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5일 월요일 ~ 3월 11일 일요일


업무

1. 1학년 : 지난 시간에 이어 한글 복습을 끝내고, 'Korean made easy for beginners'라는 교재로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1과는 인사와 자기 소개 정도로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인지 모두 잘 따라왔다. 학생들에게 공책을 하나씩 나누어주고(가져오라고 하면 가끔 영 이상하게 생긴 공책을 가져오기도 해서) 거기에 본문을 쓰게 한 다음 제대로 썼는지 확인하고, 집에서 두 번 쓰는 것을 숙제로 내 주었는데 학생들은 그렇게 공책에 뭘 쓰는 것이 처음인지 상당히 어색해했다. 그래도 이렇게 수업 중에 쓰는 것을 시키지 않으면 엉터리로 한글을 쓰는 경우가 많고, 또 자발적으로 쓰면서 공부할 확률이 너무 낮으니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다. 목요일에는 학교 파업 때문에 수업을 못 했고, 일요일 보충에서는 학생들이 단어책을 아직 복사하지 않은 관계로 지난 주처럼 단어를 공부하는 대신 목요일에 못 한 부분을 가르쳤다.  

2. 3학년 & 4학년 : 3학년은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문법을 공부하는데, 수업 진도가 좀 빨라져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이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늘 그렇듯 분위기가 좋고, 작문할 때 소소한 실수를 하는 것만 빼면 큰 문제도 없었다. 문제는 4학년인데, 개강한 지 몇 주가 지났는데 아직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는 한 명이라도 그냥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이 학생은 수업을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책도 안 가지고 왔고... 마지막 학기라서 이미 마음이 떠난 건가. 

3. 목요일에 1학년 수업과 TOPIK 보충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갔는데, 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고 학생들은 모두 그 앞에 모여 있었다. 정확하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직원들이 파업을 해서 아무도 들어오지 못 하게 막고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아 일단 이 날 수업은 하지 못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학생에게 다시 연락이 왔는데 일주일 간 파업을 해서 학교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일단 다른 장소를 물색해 수업을 하기로 했다. 결국 일요일 1학년 보충수업은 야외 카페에서 하게 되었는데 이 날 따라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최고온도가 38도였다) 수업을 하고 나니 머리가 띵했다. 다음 주에는 부디 학교에서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활

이번 주에도 수업과 운동 외에 특별한 일은 없었다. 요즘에는 수업 시간에 따라 오전에 운동을 가기도 하고, 오후에 가기도 하는데 금요일과 같은 휴일에는 아침에 가서 운동을 한 다음 도시락을 먹고 책을 읽다 오후에 돌아오기도 한다. 집에서 책을 읽어도 되지만 바깥 경치를 보며 책을 읽으면 좀 더 기분전환이 되어서 좋다. 도시락이라고 해도 특별한 것은 없고, 아래처럼 납작한 빵에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를 바르고 오이, 토마토 같은 채소를 얹어 돌돌 말면 끝이다. 이번 금요일에는 함께 운동하는 S언니와 같이 도시락을 먹었는데, 무려 단무지와 우엉, 갓김치가 들어간 김밥을 만들어 오셔서 감격 :) 김밥 먹으며 바람을 쐬고 있으니 어디 소풍이라도 온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 곧 여름이 오면 그런 것도 힘들어지겠지 흑.

어느 날의 점심 도시락

빵+후무스+토마토+오이


토요일에는 H오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단원들끼리 소네스타 호텔에 있는 일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격이 꽤 높은 편이라 손님이 오실 때만 몇 번 갔었는데,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30% 할인을 하는 것을 이용해 모처럼 기분을 내러 간 것이다. 나는 샐러드를 시켰고 다른 사람들은 치킨 데리야끼, 오징어 철판구이, 해산물 샐러드 국수를 주문했는데 맛있게 먹었고 할인을 받으니 가격도 괜찮았다. 철판 앞 자리에 앉았더니 직접 음식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요리사 아저씨가 불 쇼도 해 준 덕분에 재미있었다. 이 날 생일 케이크로는 블루베리 케이크를 구웠고 만드는 김에 대추야자 케이크도 만들어 일요일에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사진 찍는 것은 깜빡했다.

철판 요리를 만드는 아저씨

야채 볶음도 맛있었다

불 쇼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