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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6일 월요일 ~ 7월 22일 일요일

업무

방학 중이라 수업은 없고, 다음 학기 수업 준비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라마단 이후에 보충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활

이번 주 금요일에 드디어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인데, 단식을 하는 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한 달 간 해가 떠 있는 동안은 물을 포함해 음식물을 일절 섭취하지 않는다. 어린이와 병자, 임신한 여성은 예외라고 한다. 해가 뜨기 전에 '수후르'라고 불리는 식사를 하고, 해가 진 다음에 '이프타르'라는 식사를 하는데 이 때는 주로 온 가족이 모여 매우 성대한 만찬을 즐긴다. 라마단은 종교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기로, 정신력을 고양시키고 인내와 겸손, 자기 절제를 키우는 등의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때이기도 하다. 

이렇게 들으면 굉장히 엄격하고 힘들 것만 같은 인상을 주지만 오히려 라마단 기간은 축제 같은 분위기를 내는 때이기도 한다. 낮에는 조용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길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집집마다 달아놓은 라마단 등불도 켜져서 크리스마스 같은 느낌을 준다. 참, 이슬람력은 음력이기 때문에 라마단은 매년 11일 정도 빨라지는데, 그러고 보니 2008년 뉴질랜드에 갔을 당시에는 10월 경에 라마단이 있었던 것 같다. 학원에 사우디 애들이 꽤 많았는데 라마단이라고 밤낮을 바꾸어 살면서 낮에는 학원에 오지 않고 밤에는 못 먹은 걸 보충하느라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보며 라마단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각자의 신앙심/문화에 따라 더 엄격하게 지키기도 하고, 몰래 몰래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집트는 그래도 잘 지키는 편인 것 같다. 아무튼 올해는 7~8월에 라마단이 걸쳐 있다 보니 금식을 해야 하는 기간이 길고 날씨도 더워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에도 라마단 장식이 등장

깃발을 달아놓은 거리

라마단 등이 곳곳에 달려있다


집주인 이야기로는 처음 며칠이 가장 힘들고, 그 후로는 몸이 적응이 되어서 물을 적게 마시는 만큼 땀도 덜 나고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한다. 어쨌거나, 금식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번 주에도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금식이 끝나고 저녁식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거리에 나가게 되면 (밥 먹으러 가려고)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 라마단에 대한 설명은 이 블로그를 참조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