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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 11월 4일 일요일


업무

명절이 끝나고 수요일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2학년은 복습 위주로 수업을 하면서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질문을 만들어 답을 써 오도록 숙제를 내 주었고, 4학년은 문법책을 빠르게 훑고 문장만들기 숙제를 내 주었다. 


생활

월요일까지는 학교에 수업이 없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시내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룩소르 신전 앞 광장에는 명절을 맞아 놀러 나온 수많은 이집트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사진은 아침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저녁 무렵에는 정말 사람도 많고 시끄러웠다. 함께 명절을 즐기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떠들썩한 분위기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명절 기간, 광장에 사람이 많다

차를 마시면서 휴식


지난 주 금요일에 일본에서 아이샤가 돌아왔다. 친하게 지내던 단원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고, 자이카 단원인 리에마저 떠나 버린 후에 한 달 여를 심심하게 지내던 차, 드디어 아이샤가 돌아왔으니 두 배로 기뻤다. 주말을 틈타 아이샤와 함께 서안에 있는 사베르네 집에 맡겨 둔 멍멍이 람시사를 보러 다녀왔다. 전에는 택시를 타고 갔었지만 이번에는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사베르의 동생을 만나 톡톡을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톡톡은 덴데라 가는 길에 있는 마을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룩소르에서, 그것도 직접 타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베르의 동생은 새로 장만한 톡톡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고, 틈만 나면 깨끗이 닦고 손질하면서 보물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넜다

구름이 많이 낀 요즘 룩소르의 하늘

새로 장만한 톡톡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뒷좌석에서 찍은 사진


사베르네 집에 도착해서 식구들과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누고, 건강한 모습의 람시사를 확인한 아이샤는 곧 목욕 시키기에 돌입했다. 아무래도 시골에 살다 보니 람시사의 몸에는 수많은 벌레들이 살고 있어서, 목욕 시키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목욕을 시킨 다음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식사 도중 접시 위에 있는 커다란 고기 덩어리를 고양이 미슈가 채서 도망가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람시사는 으르렁거리고, 다른 고양이들은 상 아래로 숨고, 사베르와 동생은 빗자루를 들고 고양이 추격에 나서고... 평소와 달리 매우 다이나믹한 식사 시간이었다. 식사 후에는 차를 마시고 근처를 산책하는 등 좀 쉬다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시 톡톡에 올랐는데, 람시사가 같이 가겠다는 듯이 톡톡에 올라타려고 해서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태어난 지 45일 때부터 길렀다고 하니 아이샤가 람시사의 엄마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람시사 목욕시키기

여러 사람이 들러붙었다

한결 깨끗해진 람시사

고양이들도 안녕

형제들인데 색깔이 다르다

미슈라는 이름의 고양이


정신 없이 지내는 동안 벌써 11월이 되었다. 이제는 정말 이 곳 생활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 날씨는 아직도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