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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 11월 18일 일요일


업무

1. 이번 주에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현지평가회의가 있어 후루가다에 가야 했기 때문에 월요일에만 수업이 있었다. 2학년 수업에서는 한 달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던 학생이 갑자기,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수업에 들어왔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일단 그냥 수업을 한 다음 그 학생에게 한국어 말고 다른 언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머리가 좋은 편이라 이제까지 빠진 수업을 따라오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런 불성실한 태도로는 한국어를 계속 배워봤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 벌써 여러 번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4학년 수업에서는 아직도 숫자를 잘 못 알아듣는 학생들 때문에 좀 답답했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잘 수업을 끝냈다.

2.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후루가다에서 하반기 현지평가회의가 있었다. 작년에는 아인소크나에서 1박 2일로 회의를 했는데, 정말 바쁘게 아침부터 밤까지 회의만 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에 비해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회의를 끝낸 후에는 평소 보지 못 했던 단원들과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홍해 바다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여러 회의를 통해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히 한국어 분야 단원들과 만나 각자의 어려움과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내 손에 있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얻지 못 했다 하더라도,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문제를 헤쳐나가는 단원들의 모습을 봄으로써 큰 힘을 얻은 기분이었다.



생활

월요일에는 귀로 여행 차 룩소르에 들른 페루 동기 단원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다. 2년 만에 보는 거라 밀린 이야기도, 페루에서 온 각종 선물들도 많았다. 일단 후루가다에 현지평가회의를 다녀 온 이후, 주말에는 웅장한 유적지가 아닌 생활 공간으로서의 룩소르를 거닐었고 일요일에는 아이샤와 함께 세 명이서 서안의 돌산을 올랐다. 늘 멀리서만 보던 그 바위산을 올라간 것은 나도 처음이었는데,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해 정상이 꽤 멀어서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는 대략 6시간 정도가 걸렸다. 힘은 들어도 왕가의 계곡과 핫셉수트 장제전, 왕비의 계곡 등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특별한 산행이었다. 날씨가 덥지 않은 겨울, 룩소르에서 보내는 시간이 넉넉한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한 코스 :)

커피, 키노아, 수첩, 가방

열쇠고리와 손톱깎이, 매운 소스

코이카 앞치마와 커피콩 초콜릿

위의 매운 소스로 만든 볶음 국수

오랜만에 만든 그린(인데 왜 색깔이..) 커리


산행 시작!

오른쪽에는 장인들의 마을

경비초소를 지나고

옆에 보이는 산등성이

드디어 정상에 도착

저 끝에 서면 멋진 풍경이~

정상에서 한 컷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조개 화석

옆에 보이는 건 핫셉수트 장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