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 11월 25일 일요일


업무

1. 2학년 수업 : 평상시처럼 월요일, 수요일에 수업을 하고 토요일에는 지난 주에 빠진 것을 보충하기 위한 수업을 했다. 토요일 보충수업은 학생들이 강하게 원했던 것인데 막상 수업에 지각한 학생들이 반 이상이라 좀 실망스러웠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수업을 했다. 연습문제를 풀 때는 한 명 한 명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하는 것을 좀 줄이고, 전체를 대상으로 문제를 풀이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하니까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아마 학생들도 좀 덜 부담이 될 듯.
 
2. 4학년 수업 : 12월 초에 있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대해 공지를 했는데, 보러 가겠다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직접 참가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을 하는 것인데다, 카이로가 가까운 곳도 아니니까 선뜻 그럴 마음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험에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쁜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이 얼마나 한국어를 잘 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해서는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월요일 수업 후에는 평소 지각과 결석을 자주 하던 학생이 사무실에 들러 앞으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아서 나름대로 조언을 해 주었는데 막상 이 학생은 목요일 수업에 오지 않았다. 이런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 익숙하지만 여전히 기운빠지는 일인 것 같다.

3. 이번 주에는 최종 보고서와 함께 후임 단원을 위한 인수인계 문서를 마무리했다. 안타깝게도 후임 단원을 직접 만나 인수인계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학생들과 학교 업무에 대해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남기기 위해 긴 문서를 작성했다. 학생들 사진을 넣어 한 명 한 명에 대해 쓰다 보니 정말로 떠날 때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생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냈다. 지난 주에 룩소르로 여행 온 페루 동기 오빠를 화요일에 공항으로 보내고, 그 이후로는 보고서를 작성한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하면서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제 한국에 갈 날까지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런 속도로 한 달이 지나가버리면 정말 금방이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