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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이 곳에 오면 수영을 꼭 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말도 잘 안 통하고(T_T) 수영장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잘 몰라서 못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며칠 전에 처음으로 수영장에 갔었답니다 :D

처음에 수영장 안내책자(얇은 책자에 수영장에 대한 정보가 쭉 나와있어요'-')를 보고는
'오옷 앙제에 수영장에 여섯 군데나 있다니! 아무 데나 골라 가면 되겠군'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위치를 찾아 보니 웬걸, 딱 한 군데 말고는 너무 멀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겠더라구요 'ㅅ' ;
그나마 그 한 군데도 시내 쪽이 아니라 외곽 쪽에 있어서 전혀 가 보지 않은 동네였어요.

일단은 월요일에 공강 시간을 이용해 그 수영장의 위치를 확인하러 갔었어요.
지도에 길이 자세히 잘 나와있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가다 보니 수영장보다 좀 더 멀리 가는 바람에 웬 경기장 공사하는 곳 같은 데가 나오더라구요.
주변에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덜컥 겁도 나고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좀 아래 쪽에, 수영장처럼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눈에 띄었답니다.
월요일에는 수영장의 위치와 가는 길을 파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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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JEAN BOUIN 수영장이에요 히힛 기숙사에서 20분 정도 걸린답니다]

아 여기는 우리나라처럼 수영장이 늘 개방되어 있는 게 아니라, 요일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어요.
예를 들어 화요일 같으면 12시부터 1시 45분까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사용할 수 있고
또 다른 요일인 수요일에는 2시부터 5시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런 식이에요.
한국에서처럼 아무 때나 수영 가방 달랑 들고 갔다가는 물에도 못 들어가고 돌아와야 하는 거라
수업 시간과 수영장 개방 시간을 잘 살펴보고 수영할 수 있는 날을 찾아야 했답니다. 'ㅡ'

여튼 화요일에 수업을 마치고, 점심도 못 먹고(T_T)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어요.
처음으로 수영장을 이용하는 거라 두근두근-
이용 요금은 한 장에 2,60유로 (학생은 2,05유로) 10장 묶음으로 사면 학생 할인으로 11,40유로에요.
일단은 어떻게 될 지 잘 모르는 거라 한 장짜리 표를 샀답니다.
(편의상 '표'라고 말했지만 사실 시스템상으로는 카드에요'-' 10번 쓸 수 있는 카드와 일회용 카드-)

들어가면 바로 신발을 벗고 탈의실로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처럼 남/여 이런 식으로 구분된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별 구분 없이 화장실처럼 칸막이가 된 곳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나오도록 되어 있었어요.
옷이랑 짐들은 모두 목욕탕 보관함 같이 생긴 곳에 넣도록 되어 있는데,
1유로짜리 동전을 넣고 열쇠를 돌리면 문이 잠기고, 나중에 그 동전을 다시 찾도록 되어 있답니다.
첫 날에는 이걸 몰라서 '무슨 보관함 이용에 1유로야! 말도 안 돼!' 라고 하면서
동전이 다시 나온 줄도 모르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행히 둘째 날에 발견했어요 'ㅅ' ;

여튼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간단하게 샤워를 한 다음 풀으로 향했습니다.
음, 그런데 놀랍게도, 50m짜리 풀의 깊이는 1.8m 에서 4.5m 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ㅡ'
처음에 들어가서는 사람 키의 세 배쯤 되는 수영장 깊이에 깜짝 놀랐어요. 흑흑
레인 별로 자유형/배영/평영 등이 구분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쉬지도 않고 수영을 하더라구요.
저도 따라서 수영을 좀 하다가, 힘들면 옆에 레인에 대롱 대롱 매달려서 쉬기도 했지요.

첫 날은 이렇게 어리버리하게 수영을 마치고 돌아왔구요,
두 번째로 수영장에 갔던 수요일에는 좀 더 능숙하게 수영장을 이용했다지요 'ㅡ'

음 여튼 운동을 하는 것은 몸에도 정신에도 여러 모로 참 좋은 것 같아요-
별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화요일, 수요일에는 계속해서 수영을 하게 될 듯합니다~!


참, 수요일에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사진도 몇 장 찍었어요.
여기는 수영장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있는 성당이에요.
정말 어디를 가도 성당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지도에도 위치가 '딱' 나와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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