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떠나면서 : 졸업에 부쳐
2005년 3월, 부푼 마음을 안고 들어간 학교. 중간에 휴학 2년을 하고, 7학기 만인 2010년 8월 31일에 졸업했습니다. 아직도 제가 졸업생이라는 실감은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냥 7, 8월의 여름방학이 9월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취직을 해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면 좀 달랐을텐데, 지금의 백수 생활은 대학생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 듯합니다. 돌이켜 보면, 제 나름대로 의미 있고 보람된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스스로 참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규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제가 정말 듣고 싶은 강의들로 시간표를 채웠던 거예요. 인문학 글쓰기, 조선시대의 지성사(노관범 선생님), 한국문학과 여성, 서양미술사 입문(윤세진 선생님), 라틴어 1, 2(김헌 선생님), 희랍비극..
생각주머니
2010. 9. 15.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