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을 듣다
오늘 오전에는 대천에서 소설가 이혜경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소설의 느낌과는 또 참 많이 다른 분이었다. 소설 몇 편으로 그 사람이 다 설명되기야 하겠냐만은, 그래도 난 소설을 읽을 때 그걸 쓴 사람이 대충 어떤 사람일지를 생각해보곤 하니까. 소설보다도, 그 분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경험, 생각 등이 더 멋지다고 생각했다.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이거였다. 한때 현수막에 이름이 올라 부모의 자랑거리가 된 저 애들도, 시간이 지나면 도금이 벗겨지는 조악한 메달이나 트로피를 기념품으로 간직한 채 장삼이사가 되기 십상이다. 배운 도둑질이라고 무용학원을 차려서 어린아이들에게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비눗방울 같은 꿈을 주입하거나, 노래보다는 외모와 춤에 더 신경을 써서 립싱크하는 걸 당연하..
생각주머니
2007. 5. 18.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