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7월 23일은 이집트 공휴일이어서 보충 수업이 없었습니다.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니 어디 놀러가고 싶기는 한데 멀리 가자니 고생만 할 것 같아서, 먼 곳에 가는 대신 룩소르 시내에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졸리빌(Jolie ville) 호텔에 가서 하루 푹 쉬고 왔지요 :) 졸리빌 호텔은 Kings island라는 섬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룩소르 시내와는 달리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분을 통해 예약을 한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숙소를 사용할 수 있어서 더 좋았지요. 아무래도 배낭여행으로 룩소르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곳을 굳이 찾지 않으시겠지만, 혹 지친 몸과 마음을 푹 쉬고 싶다 하는 분들이 있..
이집트로 돌아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이집트 시위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갈 당시를 떠올려 보면, 불확실한 미래와 자꾸 늦어지는 코이카 활동으로 인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일이 잘 해결되어 이 곳으로 돌아오고 나니 한 달 반의 한국에서의 생활이 '예상하지 못 한 휴가'였던 것처럼 여겨집니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어요. 돌아온 이집트의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그 시간 동안 한국에서 한 것들을 정리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설날 명절을 지내고 엄마를 따라 기장에 있는 '해광사'라는 절에 다녀왔었는데, 바로 앞에 바다를 끼고 있는, 풍경이 아주 멋진 절이었습니다. 다만 근처를 거닐다 보니 푸른 바닷물 위에 사과니 북어니 하는 것들이 둥둥 떠다녀서 조금 안..
어제는 학교에 체류증 서류를 내러 갔다가, 사람이 없어서 실패하고 대신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 강연을 2시간 정도 들었더랬습니다. 같은 기숙사 언니(언니는 저보다 실력이 훨씬 좋아요 T_T)를 따라간 거였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냥 보통의 강연이 아니라, 개강 기념 총회 + 강연회 같은 거였어요. 총장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를 비롯 학교의 관계자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순서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에 두어 번 정도 피아노 연주도 있었어요 :D 강연은 제목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머리가 아팠습니다 T_T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일상대화도 안 되는 주제에 나는 거기에 왜 간 것인지 'ㅡ' 흠흠 강연이 끝난 뒤에는 또 시내에 갔었답니다 :D 엽서에 붙일 우표도 사야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