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국내훈련의 스물다섯 번째 날, 10월 23일 토요일입니다. 어제의 산악도보훈련의 후유증으로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진 '주말'이라는 생각에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 아침 운동
토요일인 오늘은 원래대로라면 뒷산에 오르는 날이지만, 저희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트레칭 후 구보와 선택식 운동으로 몸을 푸는 것으로 바꿔서 진행되었습니다.

몸은 쑤시고 아픈데, 하늘은 이렇게나 예뻤습니다


- 아침 식사 -

■ 현지어 강의 14 (Final test)
오늘은 현지어 강의의 마지막 시간으로, 기말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국가가 이집트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스페인어와는 작별을 고하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시험은 보았습니다. 시험 결과 자체에 부담도 없었거니와, 훈련에 들어오기 전 스페인어를 공부한 게 세 달이고 그 이후로도 온 맘을 다 해 공부해 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시험공부는 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시험을 치렀습니다. 한창 스페인어가 재미있었던 상황이라 이제 손에서 놓아야하는 것이 아쉽지만, 아랍어와 순서를 바꿨을 뿐, 언젠가 다시 스페인어를 배울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아까워하지 않기로 생각해 봅니다.
시험이 끝난 이후에는 스페인어 선생님인 Adrian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작은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딱 14번 보았을 뿐이지만, 성실하게 또 즐겁게 저희를 가르쳐 준 Adrian. 아마도 저는 다음 훈련 때 얼굴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일단은 작별이니까요. 준비한 편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주고, '고마워'에 해당하는 스페인어인 'Gracias'를 색종이로 오려 칠판에 붙이고 옷에도 걸어주었습니다 :)

고마움을 담아, GRACIAS

서툰 스페인어로 쓴 편지들

Adrian에게 걸어준 색종이

종이접기에서 배운 것을 응용한 Frida 언니의 작품

왠지 뿌듯해 보이는 Adrian입니다

함께 찍은 사진을 Pedro 오빠가 폴라로이드 필름에 인화!

이 귀여운 아이는 Adrian의 딸이라네요


- 점심 식사 -

■ 자기계발 - 종이접기 2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2주 전 토요일에 들었던 종이 접기 두 번째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색종이를 나누어주셔서 왠지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고, 손을 사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파견이 되었을 때 학생들과 직접 종이를 접어 보며 한국의 문화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단면, 양면색종이와 꽃나래 색종이, 꽃모빌 색종이

예쁜 연두색 종이로 네잎클로버를 접어 보고

하트를 응용하여 포장 상자도 만들고

알록달록한 컵받침과 장미상자도 만들었어요



저녁 식사 후에는 글로벌 이슈 조별 모임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이 되어서 한 시간 정도만에 끝이 났습니다.

각종 문제점과 해결방안, 장애요인을 정리하고

찾아야 할 자료들을 체크한 후 모임 끝!



빼 먹은 한 가지. 현지어 시험을 치던 도중, 입소 즈음 맞췄던 단복이 나왔다고 하여 입어보고 찾아왔습니다. 수선이 필요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바로 맡겨야 하지만 저는 입어 보니 별 이상 없이 몸에 맞아서 그냥 받아왔는데,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네요 :P

위 내용에 없는 또 한 가지. 전에 평화봉사단 행사(2010/10/17 - [길위의시간/떠나기전] - 코이카 60기 해외봉사단 국내훈련 17)를 다녀와서 그 때 같은 방에 계셨던 분들에게 며칠 전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이 꽤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다 이야기하지 못 한 것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그 행사에서의 소감과 질문들을 정리하여 메일을 보냈는데, 한 두 분도 아니고 여러 분들이 성심성의껏 답장을 보내주셔서 사실 조금 놀랐습니다. 혼자 읽기에는 아까운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주말에 쉬는 동안 정리해서 올리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 오늘의 식사

10월 23일 오늘의 식단


아침 - 밥, 두부조림, 양배추샐러드, 콩자반, 석박지, 새알단팥죽, 크로와상

점심 - 양송이덮밥, 김치콩나물국, 오징어까스, 파김치, 단무지무침, 김치, 요구르트

저녁 - 야채볶음밥, 열무고추장국, 북어포무침, 오이생채, 마카로니샐러드,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