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밀빵을 직접 만든 것 (2010/06/22 - [일상다반사] - 직접 만든 100% 통밀빵) 으로는 성에 안 찼던지, 결국은 한남동 러빙헛에서 있었던 한울벗 번개에 가는 길에 제가 좋아하는 빵집에 들렀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전 일단 하나가 생각나면 그것을 다 끝내기 전까지는 다른 걸 하기가 힘들어요 -ㅁㅠ) 바로, 이태원에 있는 '오월의 종 베이커리' 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은 거친 곡물과 소금, 물, 효모(이왕이면 천연 효모)로만 만들어진 빵이에요. 몇 년 전만 해도 폭신하고 부드러운 흰 빵이나, 달달한 슈크림이 들어간 크림빵, 파이 이런 것들을 좋아했는데요, 프랑스에서 지내는 동안 바게뜨의 참 맛을 알게 되면서부터 조금씩 담백한 빵으로 취향이 바뀐 것 같아요. 또 흰밀가루나 정제설탕의 ..
기숙사에서 5분 거리, 빵집이 하나 있었다. 한국의 체인점들처럼 화려한 조명으로 무장한 깔끔한 '매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시설이 낙후되었거나 지저분한 것도 아닌, 프랑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빵집. 한창 빵에 중독되어 있었던 때는 거의 매일 그 곳에 들르곤 했다. 빵집 주인 아주머니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처럼, 친절했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프랑스어에 그리 자신이 있지 않았을 때는 해야 할 말을 정리, 점검하느라 몇 마디 오가지도 않는 그 짧은 시간에 가슴이 콩닥콩닥했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는 무슨 빵을 먹을 지 마음을 정하지 못 한 탓에 아주머니와의 인사는 흘려 보내곤 했다. 가끔씩은 초콜렛이 들어간 패스트리 류의 뺑오쇼콜라(Pain au chocol..
엄마가 한국에서 예쁜 담요를 보내주셔서, 칙칙한 담요와 담요덮개 대신 이 담요를 침대에 깔아봤어요 :D 색깔도 알록달록 예쁘고, 촉감도 정말 부드러운 담요에요 히히 참 이 바게뜨는 오늘 아침에 성당에 다녀오는 길에 사 온 거에요. 오늘 성당에 가는 길은 평소에 비하면 참 험난했는데요, 이제까지는 늘 프랑스 친구들 + 한국언니 랑 같이 미사를 갔었는데 오늘은 같이 가는 게 아닌지 아무런 공지가 없어서 10시 50분쯤 성당을 찾아나섰어요. 일단 지나가시는 아저씨 한 분을 붙잡고 '성당이 어디에요?'까지는 물어봤는데 '쭉 바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됩니다' 처럼 듣기시험 답안 같은 대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아저씨의 말을 알아듣기가 무척 힘들었답니다 흑흑 T_T 그렇지만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과 대충의 '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