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제가 처음으로 베이킹이라는 것을 해 본 것은 프랑스의 기숙사에서 였습니다. 그 기숙사에서는 평일에는 식사가 제공되었지만 주말에는 학생들이 직접 음식을 해 먹었기에 간이 주방을 개방해 주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주방에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 오븐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븐을 사용해 본 적이 없던 저는 호기심에서 믹스를 사 와서 머핀을 만들어 보았었는데, 그것이 제 베이킹의 맨 첫 걸음이었던 것 같아요 :) 그렇게 베이킹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제가 점차 깨달은 사실은, 저는 참 욕심이 많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쿠키를 굽든, 빵을 굽든,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 내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죽을 해 놓고 냉장고에서 숙성이 되도록 30분 정도 휴지를 시킨다거나,..
■ 산딸기 잼 만들기 며칠 전에 시장에서 산딸기를 사 왔다. 한 팩 가득 든 게 2000원 하길래 괜찮다 싶어 집어 왔는데 먹어보니 맛이 밍숭맹숭. 원래 씨가 오독오독 씹히는 산딸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그냥 잼을 만들어버리기로 결정했다. 설탕을 휙휙 뿌려 재워두었다가 냄비에 넣고 주걱으로 으깨주면서 적당히 졸아들 때까지 끓였더니 완성! 어렵지 않구나 :) 전에 먹어봤던 라즈베리 잼은 설탕의 단맛이 강했는데, 직접 만들었더니 산딸기가 듬뿍이라 좀 더 향이 살아있는 것 같다. ■ 천연 발효종으로 만드는 빵 이스트를 쓰는 대신에 건포도를 가지고 직접 효모를 만들어 빵을 구워보았다. 건포도에 물이랑 설탕 약간을 넣고 실온에서 발효를 시키면 3~4일 지나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온다. 이 건포도 발효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