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게 벌써 지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네요.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딱히 바쁘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원래 목요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지만, 사정이 있어 그 전 주에 결석한 4학년 학생 보충 수업을 하러 학교에 갔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라 그런지 수업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버려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윈터팰리스 호텔에 들렀습니다. 이 호텔에도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위성 사진으로 보니 전에 갔던 에밀리오 호텔 수영장보다는 커 보여서 외부인도 사용 가능한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러 간 것이었어요. 학교 옆에 있는 호텔 뒷문으로 들어가서 5분 정도 걸었더니 수영장이 나왔는데 대략 에밀리오 호텔 것의 두 배 정도는 될 것 같았습니다. 이만하면 크기도 좋고 주변 ..
3월 24일 목요일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 곳 날씨가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까지 살짝 떨어져, 한국과는 다른 따스한 봄바람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지요. 그런데 어학원을 다니며 길거리를 보니 전과는 달리 푸른 잎사귀들과 화사한 꽃들이 곳곳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봄, 아니 어제의 날씨를 생각해 보면 초여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카이로의 풍경을 전합니다. 자연만이 이집트에 봄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이 곳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직접 손으로 불러온 봄의 흔적 또한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었지요. 이번 시민혁명을 통해 이집트인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해 좀 더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고대의 영광을 넘어서, 이제는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