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혜화에서 연극 한 편 :) 뭘 볼까 좀 고민하다가 그냥 제목에서 땡기는 '도덕적 도둑'을 보기로 했다. 현진군이랑 예매도 없이 무작정 가서 현장에서 표 사고 좀 기다리다 들어갔다. 내가 연극을 좋아하는 것은 일단은 영화와는 다른 '현장감'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시작되어 끝이 나고, 일단 눈 앞에서 공연되는 것은 단 한 번. 그러니 그만큼 그 시간 동안 집중하게 되고 또한 그 집중이 의미 있다. 영화는 호흡하는 재미 같은 게 덜하고, 집에서 혼자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소설을 볼 때도 별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는 편이라 (오히려 긴 묘사가 나오면 넘기는 편. 어차피 작가가 생각한 것과는 다를텐데 쳇-) 영화에서 보여주는 멋진 화면들은 '와- 멋져' 그 이상의 의미..
오랜만에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 방학 하고 나서 혜화역에 20번쯤 갔지만, 공연은 한 번도 못 봤는데..iㅁi 그러고 보니 연극을 본 것 자체가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오늘 본 연극은 였는데, 영화 감독인 한 남자가 결혼을 앞두고 옛 애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처음에는 이 남자가 뭘 하려는 건가... 의문을 품고 보려고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면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러기 귀찮아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연극을 보았다. 사실 연극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반응! 대략 7~80% 정도가 여성 관객이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는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주인공 남자한테 짜증냈다- 크크 정말 '으으~ 저 놈!' 이런 반응이 절로 나오는 주인공이긴 했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