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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1년 차인 저는 아직 초보에 불과하지만, 여러 채식식당을 다니다 보니 몇 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안현필 건강밥상' (2010/09/10 - [풀먹는곰파/맛집나들이] - 몸을 살리는 식사 @안현필건강밥상)이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하는 분들이 주로 찾는 식당이라면, 동탄의 '매크로' (2010/08/17 - [풀먹는곰파/맛집나들이] - 진짜 프리미엄 버거 @매크로)는 그와는 조금 다르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현대적인 채식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지요.
 
그런가 하면 오늘 소개하려는 ‘러빙헛’은 명상단체 분들이 운영하시는 채식 레스토랑인데, '모든 존재들이 평화와 사랑 속에서 서로 그리고 지구와 조화롭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비전으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체인점 형태로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매장을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신촌점 같은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없는 채식을 선보인다는 장점이 있으나, 체인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자주 갈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이태원에 문을 연 ‘러빙헛 어니스트’ 점의 경우 인테리어 면에서도, 메뉴 면에서도 색다른 멋이 있는 것 같아 큰 맘 먹고(이태원은 갈 일이 별로 없으니까요 >_<) 한 번 들러 보았습니다.

간판에서부터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물씬~


노랑+빨강의 익숙한 러빙헛 간판과 함께 러빙헛 어니스트점 만의 특색있는 간판을 달아 놓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들어가 보니 내부도 깔끔하고, 소품 등에도 하나 하나 신경을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안쪽 구석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혼자 노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라 더 좋았어요.

예쁜 소품, 폴라로이드 사진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맨 안쪽에 있는 공간

바깥은 넒고 편안한 느낌

혼자 갔으니 혼자 놀아요

음료 메뉴

디저트와 각종 빵 - 와플도 있어요 @_@


아직 식사메뉴(버섯샐러드, 라따뚜이, 파스타 등)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음료와 빵 등만 메뉴에 나와 있었습니다. 무엇을 먹어볼까 한참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무화과쌀빵 with 유기농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쌀빵의 질감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백밀과 통밀을 섞어 만드는 것으로 바꾸셨다고 해요. 작은 크기의 무화과빵과 팥빵에다 초코칩이 씹히는 초코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같이 나오는데, 보기에도 너무 예쁘고 맛도 있었습니다.

도화지 위에 그려놓은 그림같이 깔끔하고 예쁜 '무화과빵 with 아이스크림'


두 개의 조그마한 빵과

초코칩이 씹히는 아이스크림

왼쪽은 팥빵이에요

많이 달지 않은 팥이 차 있습니다

오른쪽 녀석은 무화과빵

달콤한 무화과의 맛이 느껴집니다

빵 한 입 먹고

견과류 곁들여 아이스크림도!


빵이 아주 보드라운 느낌은 아니고 좀 씹는 맛(?)이 있었는데 어쩌면 통밀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둘 중에서는 팥빵 쪽이 덜 달아서 제 취향에 더 맞았지만 무화과빵도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거라 좋았습니다. 통밀이나 호밀이 좀 더 팍팍 들어간 빵들이 있었다면 저의 빵집 리스트에도 들어갔을텐데, 백밀(대신 유기농)이 대세라 아쉽게도 다른 것들은 그냥 구경만 했어요. 그렇지만 시나몬롤빵은 언젠가 한 번 먹어보고 싶군요 :)

건과일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빵

아마도 건포도가 들어간 빵

비건인 건 좋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비싸요

동글동글 예쁜 시나몬롤!


혼자 탐방 겸 시간 빌 때 놀러간 거라 많은 메뉴를 시도해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역시 이런 곳에는 여럿이 함께 가야 골고루 맛을 볼 수 있는데 말이에요. 다음 번에 가면 디저트 메뉴 말고 식사 메뉴(특히 궁금한 것은 라따뚜이~)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D

월요일은 휴일이래요

Be Vege, Go 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