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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카이로에서 인사드립니다.

급히 다시 이집트로 돌아오느라 모든 분들께 말씀을 드리지는 못 했기에 죄송한 마음이에요.
이렇게 메일로나마, 잘 돌아와서 건강히 지내고 있음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카이로는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정오 무렵이면 마치 한국의 초여름 같은 느낌이에요. 반팔 티셔츠에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다니면 될 정도입니다. 아직 4월 초에 불과한데 이런 정도면 대체 6, 7, 8월에는 어느 정도의 더위가 찾아오는 것인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제가 일하게 될 룩소르는 카이로보다 더 더워 한여름에는 기온이 50도에 육박한다고 하니 살짝 걱정이 되네요.

현지적응훈련은 두 달 전에 했던 것에 이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주로 어학원 수업을 들었는데, 한동안 전혀 쓰지 않던 아랍어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보니 아무래도 속도가 전에 비해 좀 느린 것 같네요. 언어 구조 자체는 대강 머리에 입력이 되어 있는데 확실히 단어의 양에서 두 달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 배운 것이 바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잘 기다리는 법'이어서, 아랍어에 대해서도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적당히, 그러나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아랍어 수업 외에 OJT 사전교육을 받고, 이집트 국내 정세에 대한 강의도 들으며 지난 한 주를 바쁘게 보냈지요.

오늘은 드디어 OJT를 위해 룩소르로 떠나게 됩니다. 9시간 걸린다는 기차가 아니라, 1시간 조금 넘어 걸리는 비행기로 가는 것이어서 비록 혼자 가는 초행길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 룩소르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내일부터는 기관에 나가 학과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학생들과도 만나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4월 중순부터 살게 될 집을 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구요 :) 막상 떠나려고 하니 설레기도 하고 조금 떨리기도 하는데, 아무쪼록 무사히 다녀와서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참, 그 동안 이집트에 돌아와 포스팅한 글들은 아래와 같으니 혹시 읽어보실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
2011/03/29 - [길위의시간] - 에티오피아에 동생이 생겼어요
2011/03/30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First letter from Egypt
2011/03/30 - [풀먹는곰파/빵순이곰파] - 나무 위에 빵집에서 빵을 만들다
2011/04/01 - [길위의시간] - 한국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2011/04/02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봄, 다시 돌아온 카이로

그럼, 한국도 환절기일 텐데 감기 조심하시고, 다시 소식 전할 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카이로에서, 은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