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밥보다 빵을 좋아라하는 빵순이인 저이지만, 가끔씩은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이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취생인 제가, 그것도 일주일에 몇 번 밥을 먹는 게 전부인 제가 이런 저런 밑반찬을 구비하고 있을 리가 없다 보니 밥을 해도 함께 먹을 반찬이 준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는 그럴 때면 참치캔이나 계란을 이용해 뭐라도 뚝딱 만들어내면 되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도 없고 말이에요. 이럴 때 저는 한 그릇으로 밥과 반찬을 해결할 수 있는 덮밥을 만들곤 하는데, 특히 양파를 푹 익히고 간장으로 간을 해서 조린 것을 현미밥 위에 올린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 그렇지만 이 날은 마침 냉장고에 팽이버섯이, 찬장에는 마른 표고가 있었기에 만들다 보니 버섯덮밥이 되었..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대림역에 있는 ‘안현필 건강밥상’에 다녀왔습니다. 안현필 건강밥상은 제가 처음으로 갔던 채식식당이어서,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그 때는 본격적으로 채식을 하기 전이었는데, 단지 한약을 먹고 있는 한 친구와 어디에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곳이었어요. 화려하거나 인테리어가 예쁜 식당은 아니지만, 동물성 식품 없이 깔끔하게 조리된 반찬들과 밥과 국, 무엇보다 통밀빵!에 반해서 친구와 함께 맛있게 밥을 먹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저에게는 ‘집밥’같은 인상을 주는 곳이에요. 안현필 씨는 나이 드신 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라고 들었어요. 삼위일체 영어책을 쓰셨다고 하는데 어떤 책인지 저는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 아무튼,..
얼마 전에 채식 브런치 모임 포스팅 (2010/08/31 - [풀먹는곰파] - 채식 브런치 모임, 그 첫 번째) 에서 살짝 언급했던,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에서 만들어내는 갓골 통밀빵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사실 어떤 분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실 거에요. 아니 대체 거기 빵이 뭐가 특별하길래, 빵 사러 홍성까지 갔냐고. 그 이유를 말씀드리려면, 좀 길긴 하지만, 제 나름의 '좋은 빵' 기준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히힛. 곰파의 '내맘대로' 좋은 빵 기준 :D 하나, 통밀로 만든 빵 (통밀이 아니라면 호밀, 잡곡 등을 사용한 빵) 정제된 흰 밀가루는 보기에는 좋을지라도 영양분이 되는 것들을 거의 다 깎아낸 것이거든요. 백미와 현미의 차이! 현미밥을 먹다 보면 백미밥이 좀 심심하게 느껴지듯이, 통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