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8일 월요일 ~ 6월 3일 일요일 업무 방학이라 수업은 없는 상태인데 유적에 들어갈 수 있는 허가증을 받기 위해 여러 번 학교에 들렀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부탁한 끝에 받아내기는 했는데 과연 이번에는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생활 이번 주 금요일부터 언니와 함께 여행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그 전에 미리 집 청소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소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두던 발코니까지 싹싹 쓸고 닦았다. 대략 1년 동안 쌓인 먼지와 흙을 치우고 나니 아주 깨끗하고 좋은데 이게 얼마나 갈 지. 금요일에는 언니의 비행기 스케줄에 맞추어서 기차를 타고 아스완으로 갔다. 미리 호텔에 짐을 풀고 나일 강변을 따라 조금 걸으며 구경을 하다가 오후에 만수(아스완 현지 가이드)와 함께..
제가 있는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수도로, 옛날 이름은 '테베'입니다. 실제로 이집트 인들이 그렇게 불렀던 것은 아니고, 어떤 단어가 당시 이 곳을 찾았던 그리스인들의 귀에는 자기들에게 익숙한 테베로 들려서 그렇게 알려졌다고 합니다. 예전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유적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동안에는 신전(카르낙 신전, 룩소르 신전)과 박물관이, 서안에는 왕가의 계곡을 비롯한 무덤들이 주로 있습니다. 아, 동안과 서안이라는 것은 각각 나일강을 경계로 동쪽과 서쪽을 의미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해가 서쪽으로 지기 때문에 서쪽은 죽은 자들을 위한 땅이라고 생각해서 무덤을 그 곳에 만들고 산 사람들은 동쪽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서쪽이 죽어서 가는 곳인 것은 거의 ..
파리 - 로마 - 바티칸 - 폼페이 - 아씨시 - 로마 - 아테네 - 델피 - 수니온 - 미코노스 - 아테네 - 파리 이 날의 일정은 아테네 시내에 있는 유적들과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 버스 타고 2시간 정도 걸리는 수니온 곶에 있는 포세이돈 신전을 보러 다녀오는 것. 여행 가기 전에 들렀던 여러 블로그에서는 아테네가 별 감흥없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봤는데 나는 로마, 폼페이 등 이탈리아에서 들렀던 그 어떤 도시들보다도 그리스, 아테네가 좋았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예술이 아닌, 신들이 머물렀던 흔적 같은 것들이 남아있는 도시. 현대적이고 복잡한 도시 속의 그 희미한 흔적이 나에게는 한층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 하드리아누스의 문 + + 제우스 신전 + + 아크로폴리스 +..